매일신문

SK, LG 추월할까

15일 IMT-2000 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SK와 LG간에 당락이 엇갈림에 따라 재계 순위 변동이 예견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설립한 IMT 신설법인의 자산 규모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재계 3위와 4위인 LG와 SK의 자리바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두산이 한국중공업을 인수한데 이어 18일 위성방송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고 현대의 '핵분열'도 가시화되고 있어 섣불리 판도를 점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LG와 SK의 순위변동 가능성은= 최대 관심은 IMT-2000 사업자 선정 발표에서 탈락한 LG와 사업자로 선정된 SK의 순위 변동에 집중되지만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단 99년말 자산기준으로 본 순위는 ①삼성(67조3천억원) ②현대(58조8천억원) ③LG(47조6천억원)④SK(40조1천억원) ⑤현대.기아차(31조원) ⑥한진(20조7천억원) ⑦롯데(15조7천억원) ⑧금호(11조5천억원) ⑨한화(11조4천억원) 등의 순이다.

3위와 4위인 이들의 자산 차이는 7조원 이상으로 쉽게 뒤집기 힘든 규모다.

SK텔레콤은 내년 2월 IMT-2000 별도법인을 자본금 3천억원 규모로 신설하고 2004년까지 자본금을 총 1조5천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때문에 7조원의 자산 차이를 당장 따라가기는 어렵지만 향후 외자유치나 투자규모, 사업성과에 따라서는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실제 SK텔레콤의 99년말 기준 자산은 6조2천억원 수준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의 발전도에 따라 신설법인의 자산 규모가 SK텔레콤 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현대 핵분열도 변수= 최근 두산은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총 자산이 11조4천400억원이 돼 서열 12위에서 단숨에 8위까지 뛰어올랐지만 2001년 이후 현대계열사의 분리가 이뤄지면 대규모 변동이 불가피하다.

두산은 이번 한중 인수로 일단 금호와 한화를 제치고 8위까지 올라설 것으로 보이지만 두산-금호-한화의 차이는 불과 1천억원씩에 불과해 당장 8~10위권은 예측불가능한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

문제는 현대 계열사의 핵분열인데, 분리 계열사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현대중공업(미포조선.현대울산종금 등 3개사)이 11조2천억원, 현대전자(현대정보기술.현대유니콘스 등 3개사)의 자산이 20조8천억원 가량이 될 전망이다.

이 경우 재계순위는 ①삼성 ②LG ③SK ④현대.기아차 ⑤현대(24조2천억원) ⑥현대전자(20조8천억원) ⑦한진 ⑧롯데 ⑨두산.금호.한화.현대중공업 등으로 뒤바뀐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현대에서 자산 4조716억원인 현대석유화학까지 떨어져 나갈 경우 현대계열사의 자산총액은 20조원대로 떨어지면서 현대전자, 한진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경우 위탁경영중인 삼호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1조5천억원 이상의 자산을 흡수하면서 확실한 9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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