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집에는 재수한 큰애와 이번에 바로 입시를 치른 두 아이가 받아다 놓은 입시용 선물이 처치곤란으로 집안에 수북히 쌓여 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수험생 집안은 다 그럴 것이다.
집에는 잘 찍으라는 뜻의 포크와 손도끼모양의 플라스틱 장난감, 그리고 모형카메라와 필름이 있다. 또 잘 풀어 라는 뜻으로 받은 두루말이 화장지, 젖 먹던 힘까지 내라는 유아용 젖병까지 받아다 놨다. 그리고 권투를 빈다는 의미로 받은 권투 글러브, 꼭 붙으라는 뜻의 본드에다가 답이 잘 보이라는 돋보기까지 있다.
이런 선물들은 전문대 입시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계속 주고받을 것인데 이 쓸모 없고 유치한 입시 격려 선물들은 주는 사람, 받는 사람 모두 다 부담스럽고 애물단지 일 것이다. 여기다 장사꾼들까지 합세해 이런 선물에 보통 포장만 두껍게 해 1, 2만원씩에 팔고 있다.
시민단체에서라도 나서 이런 형식적이고 낭비적인 선물을 주고받지 않기 운동을 펼쳤으면 한다.
주연실(대구시 내환동)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