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8일 '자민련 교섭단체 만들기'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또 다시 충돌했다. 여야는 소동 끝에 뒤늦게 전체회의를 열어 법안을 소위에 넘겼으나 이 과정에서 여야 총무들이 욕설에 가까운 고성을 주고 받는 사태를 연출했다.
◇충돌=운영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 구성을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3시간여 회의가 지체됐다. 이에 민주당 정균환 총무가 오후 5시 넘어 여당 단독으로 회의를 소집했다.
정 총무는 "일단 안건을 상정한 뒤 제안설명만 듣고 대체토론은 나중에 하겠다"며 강행의사를 밝혔다. 이어 뒤늦게 여당 단독회의 사실을 전해들은 정창화 총무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뛰어들었다.
흥분한 정창화 총무는 "합의해서 처리하기로 했잖아"라고 소리치며 위원장석의 명패를 몇차례 탁자에 내리쳤다. 명패는 박살났고 정균환 총무는 "개정안 제출후 5일이 지나면 상정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면서 "국회 운영을 책임지고도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흥분하며 맞섰다. 자민련 이양희 총무는 "상정하지 않으려면 임시국회는 왜 열었느냐"면서 "45일씩이나 놀았으면 됐지"라고 민주당을 거들었다이어 "말 조심해" "지금이 어느 때인데 단독 국회를 하려 하느냐"라는 등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이어졌다.
◇총무접촉=양당 총무는 밤 10시가 넘어 다시 만났다. 정창화 총무는 이양희 총무와 협의중이던 정균환 총무를 향해 "그런 배신행위가 어딨느냐. 그러고도 사람이냐"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정균환 총무는 "악을 쓰고 달려드네. 깡패냐"라고 대응해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중간에 주먹으로 탁자를 치는 소리와 "야 임마"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여야 총무는 밤 11시40분쯤 법안심사소위를 한나라당 4, 민주당 3, 자민련 1 등 여야 4대4로 구성하기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여야 총무는 회담에 앞서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 총무는 "민주당이 우리측 소위구성방안에 동의해 주기 전까지는 국회법 개정안을 상정할 수 없다"면서 "여당이 강행처리를 하려고 할 경우 물리력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정 총무는 "한나라당측에서 법안을 상정한 뒤 검토보고까지 듣고 소위구성은 정회후 하기로 합의됐다"며 "그런데도 정창화 총무가 갑자기 뛰어 들어와 명패를 때려부수는 '깡패행위'를 했다"고 분개했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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