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맞이 세계각국 표정

2001년 1월1일은 '진짜 21세기'가 시작된 날. 새해가 되면 전통적으로 각국은 여러 가지 종교·사회·문화적 축제를 벌인다. 신년축제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널리 행해지는 행사. 일반적으로 금욕·정화·격려, 생명의 소생에 대한 환희 등을 나타낸다.

◇각국의 올해 1월1일=일본에선 관광 및 귀성객들이 줄을 이어 크게 혼잡한 가운데, 값이 무려 23억원에 달하는 복주머니가 한 백화점에 의해 판매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 복주머니에는 25캐럿 짜리 다이아몬드 등이 들어 있다.

호주는 1월1일이 건국 100주년이어서 의미가 더 특별했다. 시드니 센테니얼 파크에서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영국 식민지였던 6개 주는 100년 전 이날 연합해 호주를 건국했었다.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 있는 세계 최고의 쌍둥이 빌딩에서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모인 최고 수준의 스카이 다이버 15명이 2000년 마지막 몇초와 2001년 첫 몇초 사이에 높이 390m 빌딩에서 잇따라 뛰어 내림으로써 새해 시작을 기념했다. 이 광경은 10만여명이 지켜봤다.

중국 상하이에서는 새해 첫시간에 맞춰 100쌍이 합동 결혼식을 올렸다. 대만에서는 55명이 탄 여객선 1척이 1일 금문도를 출발해 본토 푸젠성 샤먼으로 항해함으로써 50년만에 양안간 첫 뱃길을 열려 했으나, 악천후를 이유로 회항 조치됨으로써 시도가 무산됐다.

프랑스는 올해 신년맞이 행사를 파리 시내 콩코르드 광장과 퐁피두센터 광장, 에펠탑 등 3곳에서 45만여 인파가 몰린 가운데 떠들썩하게 열었다. 독일에서는 브란덴부르크 문에 100만 인파가 몰려 새해 축하행사를 함께 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수만명의 군중들이 갖가지 공연을 지켜 봤다.

미국 동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는 30cm가 넘는 폭설에도 불구하고 50여만명이 몰려 환호와 갈채로 새해를 열었다. 서부 LA 인근 패서디나에서는 미국 최대의 신년축하 가두 행사인 '로즈 퍼레이드'가 2시간 동안 펼쳐졌다. 112회째인 올해 행사는 9㎞ 구간에서 52대의 꽃수레, 24개의 악대, 27개의 가마단 등이 참가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으며, NBC방송의 유명 앵커 톰 브로커가 행진 단장을 맡았다.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로의 코파카바나 해변에는 원단 하루 전날 200여만명이 몰려들어 새해 맞이 바다의 여신 축제를 벌였다. 전통적인 이 행사는 새해의 소망을 비는 자리이며, 여신을 맞는다며 촛불을 밝힌 보트들이 늘어서 장관을 연출했다.러시아는 옛 소련 애국가 곡에 새 노랫말을 붙인 새 애국가의 방송으로써 새해 첫날 0시를 열었다. 그 직전에 대통령직 수행 1년을 맞은 푸틴은 전임 옐친과 회동을 가졌다.

유고에선 1만명의 시민들이 축하 대포가 발사되는 베오그라드 중앙광장에 몰렸다.영국에서는 강한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쳐 대부분의 새해 행사가 취소됐고, 이로인한 사건사고와 희생자도 잇따랐다. 새 밀레니엄을 맞아 작년에 개관했던 밀레니엄 돔이 재정 적자 때문에 12월31일 끝내 문을 닫기도 했다.

인도는 신년 행사를 노리는 무장 반군 때문에 검문검색이 강화된 삼엄한 분위기에서 새해를 맞았다.

◇세계 각국 지도자의 신년사=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새 세기가 모든 나라에 평화·정의·동포애·번영을 가져다 주기 바란다"며, "고통 받는 자, 어려움에 처한 사람,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 드리자"고 제안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내 정치·경제에 안정의 기조가 나타나고 있다. 상당수 국민들이 물자 부족 등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합심노력을 당부했다. 모리 일본 총리는 "지난 10년간 일본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앞으로는 미국 경기 둔화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새해는 프랑스가 경제·사회적으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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