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로젝트는 우리에게 맡겨 주세요"
대구는 텃세가 세기로 정평이 나 있다. 외지 사람이 대구에 와서 일을 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 하물며 전문성을 인정받기란 예삿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구 섬유의 미래를 책임지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움직이는 주역들' 가운데 외인부대 4인방이 눈길을 끈다. 이들은 대구에 있던 섬유관계자들보다 더한 열정으로 밀라노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지역의 섬유인들도 이들의 노력과 헌신에는 찬사를 보낼 정도.
이들 외인부대들은 국내 섬유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베테랑들. 스카우트나 공채에 의해 밀라노 프로젝트와 인연을 맺었다.
문인곤(56)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원장은 경남 진주 출신.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상무로 있다가 지난해 8월 밀라노 프로젝트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섬개연의 원장으로 발탁된 이후 노사 갈등을 원만히 해결한 것은 물론 신제품개발센터의 공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등 업무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신제품개발센터의 화섬방사시설 설치를 놓고 의견 수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호정(58) 대구섬유패션대학 학장은 국내 패션마케팅 분야 박사 1호. 경남 양산출신인 그는 덕성여대 교수와 코오롱 디자인실장을 거쳐 이데아 패션연구소를 직접 운영하다가 99년10월 대구섬유기능대학장으로 발탁됐다. 노동부가 전국 22개 기능대학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뽑은 공채1호. 그는 취임이후 섬유기능대학을 섬유패션대학으로 바꾸고 학과 및 정원도 증설·증원하는 등 섬유업계의 현안을 무난히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순(51) 한국패션연구센터 부소장은 밀라노 프로젝트에 충원된 외인부대 중에서도 두각을 드러낸다. 그가 1~2년 뒤에 유행할 색상 및 패션·소재 정보를 미리 업체에 알려주는 '더 포럼(The Forum)' 사업은 대구 섬유 수준을 한단계 높이고 있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앞선 색상 정보를 바탕으로 바이어들과 접촉하면 이전의 제작·마케팅 방식과는 수익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낼 수 있다. 패션연구센터가 지난해 6월 서울 출신으로 대구와는 큰 관련이 없던 그를 어렵게 스카우트 했다.
그는 지난 99년1월 서울에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관으로 열려 성공작이었다는 평가를 받은 국제 섬유패션 박람회 '프리뷰 인 서울'을 기획·연출하기도 했다.배승진(50) 산업자원부 서기관은 대구시에서 파견근무를 하며 밀라노 프로젝트에 관한 한 산업자원부 장관의 대리인 역할을 한다. 통상적인 중앙부처 공무원들과는 달리 겸손하며 밀라노 프로젝트에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다양하게 표출되는 업계의 이견을 원만하게 조정하는 역할도 무난하게 수행해낸다. 서울토박이로 경희대 섬유공학과 졸업후 지난 77년 공무원이 된 이래 23년간 섬유만 맡아 우리나라 섬유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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