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향기나는 사람들-한의원의 향기나는 치료

고혈압, 당뇨를 앓게 된 지 꽤 오랜 세월이 되다 보니 병원, 한의원 수십 곳을 이용하게 되었다. 아프다보니 귀가 얇아져서 좋다는 약, 용하다는 병원 이름만 들어도 찾아다니기 바빴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가 멀리 있는 어느 한의원을 소개해 주었다. 바늘 끝만큼이라도 좋아진다면 어딘들 못 가랴 싶어 찾아 가보니 좌석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 타야되고 1시간이 넘는 거리를 달려 한의원을 찾았다.

너무 멀다는 생각에 여기까지 다닐 수가 있을까 싶었지만 어쨌거나 왔으니 진찰이나 받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진료를 받으면서 원장의 자상한 모습에 감동되기 시작했다.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웃는 얼굴로 대했고,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에게는 직접 뛰어 왔다.

한번쯤 귀찮아 할 수도 있을 텐데 몇 번을 가봐도 항상 웃음부터 보이며 "고통은 나누어야 빨리 낫는다"며 불편하면 지체 말고 얘기하라고 정성스럽게 환자들을 대했다. 또 간호사들을 시켜도 충분한 일거리를 자신이 직접하는 것이 아닌가.

많은 병원, 많은 의사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친절하게 환자를 대하는 원장은 처음 보았다. 원장의 향기나는 정성에 절반은 나아진 듯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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