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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자유도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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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연이나 특이한 물체와 교감하면서 그 '신비'에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불가사의한 신비감을 안겨주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영국의 스톤헨지를 바라보면 누구나 신령스런 느낌에 젖어들게 된다. 그 신비가 뿜어내는 독특한 에너지는 원시적인 욕구까지 부추긴다고도 한다. 사람들이 자연경관이나 아름다운 도시를 찾아나서는 것도 그런 교감을 하기 위한 원시적인 욕구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주도는 그런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섬이다. '아시아의 마지막 낙원'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자연경관과 오염되지 않은 청정 환경을 보전하고 있으며, 탐라국부터 이어져온 특유의 문화를 끌어안고 있다. 오랜 세월 이 섬의 사람들은 이상향인 '이어도'를 꿈꿔 오기도 했다. 한라산을 빚었다는 '설문대 할망'의 힘으로 육지부까지 다리를 놓으려는 꿈도 수평선에 걸어 놓았었다.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정부 차원에서 개발할 모양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2010년까지 4조6천100억여원을 들여 홍콩에 버금가는 관광 중심의 복합형 국제자유도시로 키우며, 올 상반기까지 개발 기본계획을 세워 하반기부터 그 특별법을 개정해 특례법으로 바꿀 움직임이다. 이렇게 되면 제주도는 관광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물류 및 국제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은 러시아·일본·홍콩·중국 이어지는 동북아시아의 관문에 위치해 있는 입지 여건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섬에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를 벌겠다는 구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노태우 정부나 김영삼 정부 때도 그랬다. '하와이형' 국제 관광명소로 개발하려 했으나 실효성 문제로 여러 차례 백지화됐다. 그 바람에 난개발의 몸살만 앓아온 셈이다.

제주도의 국제자유도시 육성은 시기적으로도 부합된다. 홍콩과 마카오가 중국에 귀속되면서 그 기능이 쇠퇴하는 추세다. 중국은 상하이 푸동 지역을, 말레이시아는 라부안 지역을 육성할 움직임이지만 제주도가 이들 지역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수려한 자연경관과 그 신비를 훼손해서는 안된다. 하드웨어적인 개발보다는 관광·레저시설 운영 등 소프트웨어적인 데 무게 중심을 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기대한다.

이태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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