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달 보경사 주지는 2일 절 살림을 꾸려가는 관계자들을 모아 『이제 절 살림을 좀 더 아껴 살아야 한다』며 내핍 생활을 강조했다.
동해안 사찰중에도 비교적 살림이 넉넉한 보경사가 허리띠를 졸라맨데는 사정이 있다.
법달 스님은 보경사 주차료 문제가 지난해 6월 포항시의회에서 논란을 빚자 포항시에 「양보하겠다.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 또한 베푸는 것 아닌가」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절 사정도 있는만큼 2001년부터 시행하겠다고 했다.
내부 반대도 없진 않았지만 2일 법달 스님은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보경사 주차장 요금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사찰측이 그동안 등산로 및 상가로 가는 유일한 길목 입구에서 받은 주차 요금은 소형 2천원, 대형 4천원씩. 등산객은 물론 상가 이용자에게도 예외가 없었다. 연간 수입이 1억3천여만원이나 됐다.
법달 스님은 『대중이 원하는대로 해주는 것이 도리다』며 20여년간 지속된 갈등을 단 한순간에 봉합해 버렸다. 그리고 약속은 2일 지켜졌다. 가만히 앉아서 벌 수 있는 1억여원의 수입을 포기한 것.
이 소식을 전해들은 보경사 상가 업주들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보경사 상가는 그동안 칼국수 한그릇 값이 4천원인데 주차요금이 2천원이나 돼 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한 상가 주인은 『앞으로 상가가 활성화 될 것 같다』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보경사측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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