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정의 발길도 끊겨 각박한 세파에 '덜덜'

IMF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로 연말연시 온정의 손길 마저 끊겨 복지시설 수용자들도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연말 연시 각계에서 성금과 성품이 답지하던 경주지역 아동복지시설 등 11개 복지시설엔 개인이나 종교.사회단체의 지원 손길이 뚝 끊긴 상태.

지자체가 지난 해 12월 한달간 성금 모금 활동을 벌였지만 이마저도 지정 기탁자는 거의 없고 5만원에서 부터 최고 100만원씩 기탁된 2천만원을 경북도 사회복지모금회에 송금했을 뿐이다.

또 매년 이맘때 복지시설에 붐비던 독지가의 발길이 끊어진 상태이며 소년.소녀가장 등 생활보호대상자와 자매결연을 희망하는 후원자도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경주시가 양로원 등 관내 11개 불우시설에 매년 추석, 연말, 설날 등 3차례에 지급하던 시비 지원마저 1인당 1만원씩 밖에 책정되지 않아 지난 연말 457명에게 1만원씩 개별 통장에 넣어주는데 그쳤다.

복지시설 관계자는 "불우시설을 직접 방문하는 위문객은 고사하고 행정당국의 지원도 형식에 그치는 등 갈수록 인심이 각박해지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말 모은 성금도 그나마 유선방송과 통장회의 등 다양한 홍보 채널을 동원한 결과"라며 "성금창구를 1월 한달간 연장 운영키로 했지만 심각한 경기불황으로 성과는 미지수"라고 했다.

경주.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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