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웰컴 대구.경북(2)-관광1번지 지자체 노력에 달려

"여러 관광명소를 권역별로 묶어 개발해야 합니다. 관광벨트를 조성하면 그만큼 관광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대구.경북에는 문화재를 비롯한 각종 관광 볼거리들이 제대로 개발되지 못한 채 널려있다. 수많은 구경거리들은 일선 시.군 등 지방자치 단체와 관광관련 기관들의 유기적인 협조가 안돼 산발적으로 개발, 상품화하는 바람에 시너지 효과가 떨어지는 실정.

따라서 각 지역별로 흩어진 관광거리나 명소들을 서로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권역별 관광벨트를 조성,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하는 적극적인 관광정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경주와 포항 등을 포함한 동해안권과 안동 등 유교 문화재가 흩어진 경북북부권, 고령 가야고분군 등을 연결하는 대구근교권, 대구중심의 대구권 등 벨트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구대 관광학부 김광근(56) 교수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 다양한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가 벨트화에 앞장서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 말했다.

대구.경북에서는 유일한 유네스코 등록 문화재를 가진 경주에다 포항을 비롯, 동해안 관광명소를 엮는 경주 동해안권 관광벨트를 개발, 상품화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라 천년의 고도향기가 넘치는 경주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경주 역사유적지구(경주남산지구.첨성대 등 월성지구.분황사석탑 등 황룡사 지구를 비롯, 6곳)와 같은 유네스코에 등록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널려 있다.

경주에는 또 골프장과 온천에다 특급호텔 등 숙박시설이 괜찮고 벚꽃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 각종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려 관광객 유치에 더 없는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있다.

또 경주에서 30분거리인 포항은 국내산업의 초석을 다지며 한국 근대화의 상징이 된 포항제철이 버티고 있다. 포철은 해마다 1만명 안팎의 외국산업 시찰단이 다녀가는 명소로 등장했다. 포철이 처음 문을 연 지난 70년이후 외국인을 포함, 1천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을 정도다.

포항에는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볼거리가 있다. 한반도의 호랑이 꼬리로 알려진 호미곶.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구경할 수 있어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해돋이 구경과 함께 인근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등대 박물관도 들러볼 만하다.

또 동해안을 달리면 고즈넉한 한국어촌의 전통 풍경을 구경할 수 있으며 한국의 대표적인 명물인 대게로 유명한 영덕과 울진도 연계시킬 만하다. 이들 지역은 수질이 뛰어난 노천탕을 포함한 온천도 즐비, 동해안 관광의 멋을 더해준다.

울릉도와 독도도 이 벨트에 연계시킬 만하다.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울릉도와 한.일간 영토갈등의 한 가운데 위치한 독도는 관광명소로 개발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휴전선 임진각이 남북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안보를 위한 관광명소가 되듯이 독도도 안보강화와 한국의 고유한 영토임을 널리 외국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한 훌륭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경주동해안권 관광벨트 추진에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접근성 문제. 포항은 포항공항을, 경주는 포항공항과 대구공항, 인근 울산공항을 그럭저럭 이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동해안은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고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는 연결 교통편도 배밖에 없는 것이 애로점이다. 울릉도 쪽은 헬기와 같은 운송수단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와 각 공항을 연결하는 정기적 교통편이 마땅찮은 것도 해결해야 할 점이고 경주와 동해안권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셔틀버스같은 적절한 교통편도 마련돼야 한다.

게다가 지자체와 관광 여행업소의 관광벨트를 활용한 상품 개발이나 안내센터를 통한 소개, 홍보도 초보상태다. 체계적이고 지속적 관광정책 부재도 또다른 장애물. 권역별 해당 시.군간의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경북도 관광진흥과 이강문 과장은 "관광벨트화는 효율적인 관광자원 관리개발로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고려돼야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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