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해 분위기 어울리는 꽃꽂이

설까지 끼여 있어 1월엔 친척과 이웃 친지들의 방문이 잦기 마련이다. 꽃이 있는 집을 만들어 밝고 화사한 분위기로 손님을 맞이하면 어떨까?

꽃꽂이라면 배우기 힘들고 돈도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기본 요령만 알면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정혜인 서라벌 꽃예술 협회 이사장은 충고했다. 그로부터 새해 분위기에 어울리는 손쉬운 꽃꽂이를 알아보자.

◇적은 비용의 멋있는 꽃꽂이=장미 등 흔히 보는 외국 꽃 보다 우리 고유의 정서가 담긴 자생적인 소재를 활용해 은은한 멋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내보자. 이웃과 함께 꽃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나눠쓰면 화기 한개 당 3천원 정도면 된다.

너무 욕심을 내 많은 꽃을 꽂으려 하지 말고, 3~5송이 정도만 꽂아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권할만 하다.

◇소나무 활용 꽃꽂이=높은 기상과 기개를 표현하는 소나무는 의욕차게 출발하는 새해 분위기에 잘 맞는다. 손쉽게 오아시스 및 침봉을 이용하거나, 자갈을 화기에 깔아 꽃을 꽂아도 된다. 안 쓰는 바둑알을 깨끗이 씻어 화기 안에 채워넣고 꽂아도 분위기가 새롭다.

①보기 좋은 소나무 가지를 골라 잘 다듬은 후 중심에서 약간 오른쪽으로 기울여 꽂는다. ②곁가지 많은 가지를 ①의 2분의1 정도 길이로 짧게 자른 다음 침봉 왼쪽으로 45도 기울여 고정시킨다. ③흰 국화는 꽃잎이 큰 것 2송이는 낮게, 작은 것 1송이는 중심에 높게 세워 꽂는다. ④흰 국화 가까이에 흰 소국을 소담스레 입체감을 살려 꽂는다. ⑤침봉이 보이지 않게 솔잎과 난 잎을 곁들인다. ⑥산에 있는 고목나무나 돌을 주워 화기 옆에 놔둬도 멋스럽다.

◇치자 활용 꽃꽂이 = 치자는 보통 식용으로 생각하지만, 꽃꽂이 소재로 활용하면 한결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치자꽃 열매는 윗부분에서 3분의1 정도 잘라내고 사용하면 색이 선명해 보인다.

①치자 가지를 중심 부분에 고정시킨다. ②①의 절반 정도 길이로 짧게 자른 가지를 4시30분 시계 방향으로 앞쪽을 향해 꽂는다. ③난잎 2장을 손으로 매만져 휘게 만든 다음 중앙 가지 왼쪽에 붙여 고정시킨다. ④중앙 가지 앞쪽에 나리 1대를 고정시키고 노랑 소국을 높낮이 있게 오른쪽에 조화롭게 꽂는다.

◇동백 활용 꽃꽂이=①동백 가지를 중심 부분에 꽂고, 이것보다 짧게 자른 가지를 오른쪽·왼쪽에 비스듬히 꽂는다. ②흰 국화 2대를 중앙 가지 오른쪽에 고정시키고, 나리 2대를 왼쪽에 낮게 꽂는다. ③노랑 소국을 앞쪽에 낮게 고정시키고, 침봉이 보이지 않도록 비단 향나무 가지와 솔잎으로 마무리한다.

◇재활용 화기 만들기 = 화기를 새로 사려면 부담된다. 쓰고 남은 물건들을 활용해 화기를 만들어도 예쁘다.

1.5ℓ짜리 플래스틱 음료수 병의 주둥이 부분을 5분의1 정도 잘라내고 희거나 오렌지빛을 띠는 한지로 싸서 리본을 묶으면 화기로 손색이 없다. 리본 색은 꽃꽂이에 쓸 꽃 색깔과 같은 계열로 고르면 어울린다.

음료수 병의 윗부분을 절반 정도 잘라내고 색깔 고운 면 천을 풀 먹여 젖은 상태에서 병에 둘러싸 붙여도 좋은 화기가 된다.

못 쓰는 사기 그릇을 작은 소쿠리 속에 넣고 물을 담아 화기로 이용해도 좋다. 또 작은 시험관에 물을 담아 꽃을 한송이씩 꽂은 것을 여러개 준비해 집게로 커텐에 고정시켜도 색다른 장식이 된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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