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광우병, 정말 걱정 없나

광우병과 광우병이 인간에게 감염된 형태인 크로이츠벨트 야콥병이 유럽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될 우려가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유사 증세로 보이는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이다. 대구·경북에서도 이런 유사증세의 환자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 병을 강건너 불구경 할 정도로 안심할 처지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미 WHO(세계보건기구)는 지난해 12월22일 광우병과 크로이츠벨트 야콥병이 지금까지는 모두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유럽산 쇠고기제품과 동물성 사료가 국제거래를 통해 세계 각국에 팔리기 때문에 전세계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수출된 쇠고기가 재포장되거나 재가공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광우병 감염여부를 추적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유럽산 쇠고기나 동물성 사료를 수입하는 국가들은 이들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병을 에이즈처럼 인류의 새로운 '재앙'으로 치는 학자도 있다. 뇌가 쪼그라들고 구멍이 생기면서 전신경련과 치매증상을 보이다가 1년이내에 사망하는 치사율 100%여서 불치병이다. 이 뇌질환에 대해 확실하게 규명된 것이 없었을 뿐만아니라 발병이전 감염여부를 알아낼 수 있는 진단법도 전세계에서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속수무책 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WHO 충고처럼 수입축산물에 대한 검역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한시적으로 할 것이 아니라 상설기구를 설치하는 적극적인 대처가 바람직하다. 늘 인력과 장비부족을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검역기능을 강화하고 수입대상국에 육류검사관을 내보내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물론 정확한 정보수집과 정책반영도 예방대책의 한과정이다.

이와 병행해서 크로이츠밸투 야콥병환자의 발생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 치료가능성이 없는 난치병이고 의료진 감염위험 때문에 뇌조직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일이 이렇게 방치돼서야 국민건강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 이처럼 무서운 질병에 대한 기초자료 조차 없이 예방활동을 편다고 하면 소도 웃을 일이 아닌가. 동물성 사료 도입 절차도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온갖 대책을 강구하다가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잊고 마는 잘못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체계적인 대책과 사전정보가 있어야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질병의 불행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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