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 곳곳 폭설.폭우 사망자 속출

한국에서도 상당수 지역이 최근 사상 최대의 적설량을 기록한 가운데, 세계 곳곳도 혹한과 폭우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지역에서는 이상기후의 조짐도 두드러졌다.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지방에는 영하 57℃의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전력 및 난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민 수천 명이 추위에 떨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이런 한파는 시베리아에서도 10∼15년에 한번 정도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런 가운데 군사 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27개 아파트의 스팀 파이프가 파괴되고 가스 공급이 중단돼 2천여 주민이 추위에 떨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친척집이나 인근지역으로 대피했다.

이르쿠츠크에서도 가정용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으며, 영하 57℃라는 기록적 추위가 닥친 폴리구스에서도 주민들이 비상난로로 추위를 이겨야 했다.

카자흐 공화국에서는 영하 47℃의 강추위로 2명이 숨지고 최소 1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숨진 2명은 자동차가 폭설에 갇히면서 차 안에서 동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몽고와 중국 북부지역에는 폭설이 덮쳐 8일 현재 최소 25명이 실종했으며, 베이징 공항의 항공기도 100여편이 결항됐다. 지난 주말엔 강력한 모래바람과 눈보라가 내몽고를 강타했었다.호호트시를 포함한 내몽고 지방에는 살인적 눈보라로 37cm 가량 눈이 쌓였으며, 8일 오후까지도 교통과 통신이 모두 두절됐다.

인도 북부와 동부에는 영하의 혹한이 몰아쳐 지난 며칠 동안 적어도 13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동부의 비하르주에서는 82명이 사망했으며,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에서도 54명이 목숨을 잃었다.

비하르 주도인 판타와 인근 지역에서는 날씨가 영하 3.4℃까지 곤두박질침에 따라 오는 14일까지 각급 학교에 대해 임시 휴교조치를 내렸다. 북부 히마찰의 라하울.스피티 계곡에서는 수은주가 최저 영하 22℃까지 떨어졌다.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지방에 지난 7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탈리아의 수중 도시 베니스는 2주째 계속된 폭우로 수위가 높아져 도시의 10% 가량이 침수됐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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