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BS 새 수목드라마 '순자'

SBS는 10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밤 9시 55분 16부작 새 드라마스페셜 '순자'(극본 전태영·연출 문정수)를 방송한다.

'여자만세'후속 프로그램이다. 당초 제목은 '무엇이 순자를 뜨게 했는가'. 너무 길다는 지적에 따라 '순자'로 바꿨다. 제목이 암시하듯 이 드라마는 김순자(이지현 분)라는 한 여성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그렸다. 시골 순대국집 딸로 태어난 순자가 스타를 꿈꾸며 무수한 고난을 겪다 최고의 배우가 된 뒤, 다시 몰락의 길을 걷는 과정을 그릴 예정.

순자는 집안이 가난해 고등학교까지밖에 마치지 못했지만, 미모와 야무진 성격의 소유자. 무작정 상경해 자신이 동경하던 여배우 황승리(정애리 분)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던 중 연예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적 디자이너 피엘장(김병기 분)의 눈에 띄어 발탁된다. 이후 김순자는 복마전같은 연예계에서 오로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주변의 모든 것을 희생시킨다. 지나온 시절의 순수함은 간데없고 자신의 남자친구 정윤수(정찬 분)와의 진실한 사랑도 내팽개친다.

영화 '미인'에서 연기자로서는 어설프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지현이 어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줄 지가 관심거리. 정애리가 맡은 황승리역도 눈길을 끈다. 황승리는 연예계에서 오랜 세월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았으나, 이제는 '지는 해'가 되어 버린 인물. 자신의 집에 가정부로 있다가 대스타가 되는 김순자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며 시샘하는 '공주병 환자'로 등장한다.

일찍부터 김순자의 자질을 알아보고 그의 뒤를 돌봐주는 화가 민혁주역에는 정보석, 20년 넘게 순대국 장사를 해온 생활력 강한 김순자의 어머니 고창댁역에는 윤여정, 술과 도박만을 좋아하는 무능한 김순자의 아버지 김춘식 역에는 양택조가 출연한다.

'순자'는 유명 디자이너와 남자모델의 동성애 관계, 이지현의 극중 누드모델 등 연예계에서 일어났던 비슷한 사건과 소문을 소재로 차용하고 있어 적지않은 논란과 흥미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출자 문정수 PD는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과 코믹과 멜로를 적절하게 뒤섞은 구성으로 시청자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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