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바루 문화기획 황보민 대표

"처음에는 공연자나 관람객 모두 낯설어 하더라구요. 하지만 두 번째 공연부터는 무대 주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더군요. 짧은 시간내 상당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을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해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대구지하철 주요 역사내에서 대규모 '지하철 공연'을 열었던 바바루 문화기획 황보민(32)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연예산이나 외부지원 등은 '바닥수준'에 가까웠지만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 확보와 시민들의 참여분위기 조성은 일단 성공적이었다는 것.

"공연 직후 가진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대부분이 계속적인 공연을 희망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춤공연 등 시각적(Visual) 특징이 선명한 장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황보대표는 이와 관련, 다음 달 초부터는 최근 각광받는 공연장르의 하나인 '코스프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스프레'란 코스튬(Costume)과 플레이(Play)의 합성조어로 게임·만화 등의 주인공 복장이나 소품을 착용하고 펼치는 퍼포먼스.

"이번엔 객차안까지 들어갈겁니다. 우스꽝스런 복장의 사람들이 객차를 휘젓고 다니면 일상에 시달린 승객들의 얼굴도 자연스레 펴질겁니다"

시민대상의 무료공연이지만 외부 지원이 없어 금전적 어려움이 가장 크다고 토로한 그는 "하지만 대구의 문화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다는 사명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해에는 주 3회씩(금·토·일) 지하철 공연을 갖되 두 달에 한번씩은 1주일씩 계속 가질 계획이라는 황보대표는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연문의 053)426-3991.

최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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