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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경기장 주변마을 눈가림식 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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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과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릴 대구종합경기장 완공을 앞두고 대구시가 대대적인 가로환경 정비에 나서고 있으나 경기장 주변 마을 환경은 정비되지 않고 있다.

수성구 내환동과 삼덕·연호동 등 경기장 인근 마을은 지은지 20~30년이 된 낡은 기와, 슬레이트 집들과 함께 곳곳에 폐가와 폐축사, 비닐하우스 등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미관을 헤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수성구청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지난 30년간 개발하지 않은 종합경기장 주변의 마을로 인해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경기장의 이미지가 흐려질 것으로 우려해 경기장 진입로의 가로환경 정비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경기장 주변 마을에 대한 환경 정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내환동 지역의 집단 이주 등 재개발을 검토했다.

그러나 개인주택 정비에 시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며 무산시키고 경기장과 진입로 주변에 나무를 심어 주변 마을의 흉한 모습을 가리는 눈가림식 사업만 추진하고 있다.

수성구청도 올 1~3월에 배정된 공공근로 예산을 경기장 인근의 단장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으나 진입로 주변의 야산 정비계획만 세웠을 뿐 마을 환경정비는 엄두도 못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수십년간 방치된 마을의 보기 흉한 모습들이 외국방송에 방영될까 걱정이 앞선다"면서도 "정비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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