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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할인매장 화재 초교6년 희경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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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통화하게 해주세요. 내동생 준희(9.연일초교 3년)와 엄마는 어디에 있어요"

10일 저녁 화염에 뒤덮인 세라프 할인매장에서 남동생과 엄마를 화마에 빼앗기고 입원치료중인 정희경(13.연일초교 6년)양의 애절한 사연이 주변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희경이는 지난 10일 오후 4시30분쯤 어머니 최명애(39)씨를 따라 동생과 함께 세라프 2층 미용실에 갔다. 어머니가 머리를 다듬는 사이에 "불이야"하는 소리를 듣고 희경이는 동생손을 잡고 정문쪽으로 내달렸으나 북새통속에서 그만 동생 손을 놓치고 말았다.

희경이는 유독가스를 마셔 정신을 거의 잃은 상태에서 엉금엉금 기어 바깥으로 나왔지만 동생은 불에탄 채 싸늘한 주검으로 정문입구에서 발견됐다.

미장원에서 곧바로 아이들을 뒤따라나온 어머니 최씨는 두남매를 찾기위해 매장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다 결국 숨지고 말았다. 최씨의 지갑이 매장계산대입구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아이들을 찾아 불속을 뛰어다니다 잿더미 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포항기독병원에서 손녀딸을 간호하고 있는 할머니 이봉강(64)씨는 "며느리가 입원중인 애 아버지의 간호를 하다가 머리를 하고 오겠다며 나간 후 졸지에 이런 끔찍한 변을 당했다"며 통곡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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