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란 물감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그릴 겁니다"지역의 한국화가 정수정(46.서구 평리동)씨는 11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지하철 대구역, 동대구역 등지을 돌며 노숙자들에게 1천만원 상당의 내의와 양말, 파카를 건넸다.
물품 값은 청도 운문사 초겨울 풍경을 담은 10폭 병풍(가로 4m30.세로 1m35)을 팔아 마련했다. 이 병풍은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50여일에 걸쳐 제작한 것이다. "그림을 살 독지가를 만나려고 광주까지 다녀왔고 노숙자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10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지하철과 역 대합실을 돌아다니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 화백은 지난 98년 폐질환으로 투병생활을 하면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을 돕겠다고 결심했다. 지난해 2월 노숙자들의 무료급식을 위해 자신의 그림 80여점을 기증했고, 5월에는 산불이 난 강릉에 직접 찾아가 500만원 어치의 농산물상품권과 라면 100상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 화백은 "가진 재능은 그림 그리는 것뿐이지만 노숙자, 소년소녀가장을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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