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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 한해 3500여명 10대가 절반 훨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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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미혼모 수용시설인 대구혜림원(수성구 범어동)을 찾은 이모(16)양.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온 이양은 울산 모 여중 3년의 앳된 얼굴과는 달리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이었다. 이양의 어머니는 "딸이 지난해 여름 인근 해수욕장에 놀러 갔다가 아는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면서 어쩔줄 몰라 했다. 이양은 그동안 임신을 숨기기 위해 배에 압박붕대를 감는 등 남모를 고생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초 입소한 대학생 박모(18·대전)양은 "지난해 군에 입대하는 학교 선배와 성관계를 갖고 임신을 한 후 낙태가 무섭고 두려워서 이곳에 오게 됐다"고 했다.무분별한 성 개방 풍조속에 특히 인터넷의 음란물 범람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미혼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대구혜림원의 경우 입소자가 지난 96년 100명선을 넘어선 이후 매년 늘어나기 시작, 97년 205명, 98년 259명에서 99년에 304명과 지난해 318명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전국의 8개 미혼모 수용시설과 입양아 통계를 잠정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는 97년 3천여명에서 지난해에는 3천500여명으로 증가했다.

이들 미혼모는 10대가 60% 이상을 차지,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혜림원의 경우 10대 미혼모는 지난해 200명으로 63%를, 99년에는 198명으로 65%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초·중학생인 15세 이하도 18명(5.7%)이었다.

이들이 임신한 이유는 지난해 경우 222명(70%)이 남자친구와 교제중 임신한 것이 가장 많았으며, 36명(11.3%)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혼모들이 낳은 아기는 225명(71%)이 국내외에 입양되고, 34명(10.7%)만이 본인이나 부모 등이 양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혼모 대부분이 성지식 부족상태에서 임신, 성교육의 시급성을 일깨우고 있다. 성 및 피임지식에 대해 지난해 입소자 중 84명(26.4%)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고 했으며, 임신 사실은 109명(34%)이 5개월 이후에 알았다고 밝혔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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