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빛청문회 이모저모

'한빛사건'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박광태)는 15일 청문회 사흘째를 맞아 이 사건 핵심증인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장관과 이운영 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을 출석시켜 대질신문을 벌이는 등 '실체적 진실' 규명노력을 계속했다.

특히 이번 청문회의 첫 TV 생중계가 실시된 이날 오전 청문회장 주변은 시작전부터 취재진과 방청객들로 붐벼 이번 사건에 쏠린 관심을 반영했다.

오전 10시를 전후해 대질신문이 예정된 박 전 장관과 이 전 지점장 등 핵심증인들이 모습을 나타내자 청문회장인 국회 145호실은 서서히 열기로 달아올랐다.

청문회 시작 전 여야 간사들은 첫 질문자를 놓고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결국 한나라당쪽이 먼저 질문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먼저 이운영 증인과 신창섭 한빛은행 전 관악지점장, 박혜룡 아크월드 대표 등 수감중인 증인 3명은 국회 5층 수감자대기실에 머물다 청문회 시작 10분전인 오전 9시50분께 교도관들의 인솔로 동시에 청문회장에 들어섰다.

이운영 증인은 장내를 둘러보다 동료 임직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거나, 여야의원들에게 가벼운 목례를 한 뒤 청문회가 시작되자 증인들을 대표해 선서했다.

박지원 증인은 국회 민주당 원내총무실에 오전 9시20분께 도착, 대기하다 10시정각에 청문회장에 당도했다. 검정색 양복에 청색 넥타이 차림의 박 증인은 취재카메라의 잇단 섬광에도 별다른 표정변화를 보이지 않고 담담한 모습이었다.

박 증인은 특히 들고온 가죽가방에서 두꺼운 답변자료를 꺼내 훑어보고, 취재수첩과 펜을 증인석에 올려놓는 등 답변을 준비하기도 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이 박지원 증인을 상대로 "박혜룡 증인이 작년 1월19일 장관실로 찾아갔을 때 비서관에게 연결시켜 주었느냐"라고 묻자 박 증인은 "연결시켜 준 일도 없고, 많은 사람이 대기실에 있어 박혜룡 증인이 왔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고 답했다.

원 의원의 신문이 끝난 뒤 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청문회 목적은 실체적 진실 규명에 있는데, 원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측 위원 5명이 모두 이운영 증인의 변호인으로서, 변호인은 의뢰인에게 유리한 증언과 진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신문의 공정성을 기할 수 없다"며 이들의 제척을 주장했다.

특히 박 의원은 "이는 마치 입시 특별과외 선생이 출제위원으로 나와 질문을 하고 가르쳐 준대로 답변을 하도록 하는 것과 같다"며 "특히 원 의원은 증언 속기록과 다른 내용까지 기정사실화하면서 신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여야 간사간에 그대로 하기로 합의했던것"이라고 반박,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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