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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강추위…경로당·보육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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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혹한이 몰아친 15일 낮 대구 복현동의 ㄷ경로당. 10여명의 노인들이 한 대의 온풍기 앞에 몰려 앉아 추위를 피하고 있었다. 이 경로당은 구청에서 나오는 연간 운영비 154만1천원 중 각종 공과금을 빼면 난방비는 연 94만원. 따라서 턱없이 부족한 난방비 때문에 방 5개중 2곳에만 보일러를 때고, 그것도 기름값이 무서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동하며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있다. 그래서 50명에 가까운 회원이 요즘은 크게 줄었다. 이날도 15명만이 찾았다.

같은 날 북구 침산동의 ㅂ경로당. 이곳 역시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외풍 때문에 방안은 한기가 돌았다. 난방비도 감당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온풍기나 난로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김은순(75) 할머니는 "이곳은 거지 경로당이다"며 "방바닥만 따뜻할 뿐 손이 시려서 다리 밑에 손을 넣고 지내고 있다"며 추워했다.

난방시설이 열악한 대구시내 복지시설들이 연일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강추위 속에 떨고 있다.

대구 북구의 ㅊ 보육원은 15일 간밤 추위로 물탱크가 얼어붙어 세수를 하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었다.

동구의 ㅇ 보육원은 낮아진 기온에 맞춰 난방온도를 높이느라 1주일에 2드럼통이 넘는 기름을 때면서 월 180만원의 난방비가 들고 있다. 이 시설 관계자는 "작년 숙소 일부를 심야전기 보일러로 바꿔 난방비용이 많이 줄었지만 기름값이 많이 올라 여전히 빠듯한 형편"이라고 했다.

보육원이나 양로원은 그래도 나은 편.

대구시내 역, 지하철 대합실, 다리밑, 골목에서는 100여명의 노숙자들이 점퍼를 이중삼중 껴입거나 스티로폼, 종이박스, 합판 등으로 한기를 피하며 겨울밤을 지새고 있었다. 강추위가 닥치면서 쉼터를 찾은 노숙자가 지난달 초순에 비해 20~30명 정도 늘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거리생활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길찾는 사람들'의 이재봉 소장은 "노숙자들의 동사(凍死)가 우려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야간 보호센터나 응급센터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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