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베풀고 나누는 삶

지난 해 시내 모 중학교 수영 선수가 훈련과정에서 실수로 목뼈 골절상을 입어 전신마비가 된 적이 있었다. 약 6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병세가 전혀 호전되지 않아 이를 지켜보는 우리를 안타깝게 했다. 그 딱한 사정이 모든 학교에 알려져 그 선수 돕기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이에 나는 우리 학생들에게 '나눔의 운동'에 적극 동참하도록 해야겠다는 뜻에서 서둘러 학생 대의원회를 열게 하여 모금한 성금을 학생 대표가 직접 전달토록 했다.

어떤 형태이든 교육의 본질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기 위한 활동임에 틀림없다. 학교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돕는 일에 진력하는 한편, 학생들이 남과 더불어 살며 참된 삶의 가치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양한 봉사활동의 가치를 체험함으로써 인간의 순수한 본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나눔의 활동은 학생들로 하여금 역지사지(易地思之)의 태도를 기르며 자신이 무척 가치있는 존재임을 인식시킬 것이며 진정한 인성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비록 가난해도 이웃간에 서로의 사랑과 정을 나누며 살았다. 이 나눔의 전통적 생활 양식은 정보화사회에 오히려 더 큰 가치를 발휘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무사한 퇴근길의 오늘에 감사하고 기뻐할 일이다. 내일 또한 우리들 이웃의 고통을 나누어 가진다면 그 고통은 반으로 줄고, 내가 지닌 기쁨을 함께 나누며 후회없는 나눔의 삶을 살리라.

경북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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