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 잡문집-무덤
신라인들은 신라를 신국(神國)이라고 불렀고, 신국에는 신국의 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김대문의 '화랑세기'는 말해준다. 과연 1300년전 신라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서강대 이종욱교수가 쓴 이 책은 시간의 벽을 넘어 신라를 가장 신라답게 복원한 책이다. '화랑세기'를 통해 신라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한편 신라사람들의 면면을 그대로 되살려내 지금껏 우리가 만들어온 신라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리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포석정이 단순히 유상곡수를 하는 놀이터가 아니라 포석사와 같은 사당이었고, 첨성대가 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만든 신궁의 부속시설이었다는 것 등 많은 새로운 사실들을 화랑세기를 빌어 들려준다. 또 형제의 자식이나 고모.이모.사촌자매까지 아내로 맞는 등 신라인들의 근친혼과 처첩관계, 통정, 사통 등 남녀 및 혼인관계를 자세히 밝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왕위계승과 골품제, 반란과 화랑도의 활동, 종교와 경제활동, 정치와 대외관계, 축제와 문화 등 신라와 신라인의 다양한 모습과 생활을 생생하게 되살려냈다. 김영사 펴냄, 528쪽, 1만5천900원
◈이종욱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현대 중국의 문호 노신의 대표적인 잡문집. 노신이 문학활동을 처음 시작한 1907년부터 가장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던 1925년말 사이에 쓴 다양한 글들을 모았다. 그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료로 국내 최초의 완역본이다.
노신 연구자들은 노신 문학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바로 이 잡문에서 찾고 있다. 현실적인 대응이 긴박했던 당시 시대 상황에서 잡문은 노신에게 가장 절실한 글쓰기 양식이었다. 하지만 '무덤'은 여타 잡문과 달리 논문의 성격에 가까운 에세이집이다. 짧은 단상이나 현실적인 논쟁에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좀 더 충실한 논거와 차분한 논리를 담고 있다.
노신은 문학(소설이나 잡문)을 통해 가장 심각하고도 철저하게 중국인들의 영혼을 해부하여 적나라하게 펼쳐보임으로써 중국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런 점에서 '무덤'은 진정한 인간의 존재방식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노력한 한 위대한 문학가이자 사상가, 혁명가의 영혼의 숨결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글모음이다. 홍석표 옮김, 선학사 펴냄, 471쪽, 2만3천원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