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은행 마감시간을 불과 5분 남겨 둔 상황에서 납기일을 넘긴 공과금 고지서 뭉치를 들고 집 근처 은행에 부랴부랴 들르게 됐다.
차례가 돌아와 고지서와 돈을 창구에 들이밀자 창구 여직원이 "의료보험료 납부자용 영수증을 갖고 오지 않았군요. 절취해 갖고 오는 과정에서 빠뜨렸나봐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당황스럽고 맥빠지는 듯한 허탈감이 들었다.
은행마감시간을 의식해 너무 서두르다 납부자용 영수증을 빠뜨린 채 오고 만 것이었다. 마감시간은 벌써 지났고 경험상 이런 경우 대부분의 은행원은 손님에게 고지서를 그냥 되돌려 주고 만다.
그러나 이 은행원 아가씨는 달랐다. 내가 당황해 하는 기색을 보이자 살짝 미소를 띠며 "다행히 기관에 송부해야 되는 부분은 다 있으니 그 부분을 복사서 수납인을 찍어드릴테니 우선 보관해 두세요라고 말하며 친절하게 대처방법을 일러주었다나는 그 은행원 아가씨의 친절한 언행과 융통성 있는 업무처리에 정말 고마움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 은행을 몇 년 동안 거래하며 몇몇 직원들의 불친절한 서비스에 짜증스러운 적이 있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이 일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미처 이름은 못 보았지만 대구은행 계명지점 7번 창구에서 따뜻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던 은행원 아가씨야말로 은은한 풀꽃 같은 향기를 지닌 사람중의 한사람이 아닐까 싶다.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하며 그 아가씨처럼 금융기관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나 입장을 충분히 살필 수 있는 직원이 많이 늘기를 기원한다.
강영숙(대구시 남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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