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 수출국 기구) 각료회담이 오늘(1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 OPEC은 미국과 EU(유럽연합)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하루 150만 배럴 수준의 감산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산은 근래들어 다시 치솟고 있는 국제 유가를 더욱 자극, 미국의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에서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 등에 특히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감산 규모=지난 15일 사우디의 알리 알-누아이미 석유장관은 "시장 안정을 위해 감산이 필요하다"면서 "감산은 하루 150만 배럴 규모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란을 비롯한 일부 강경 OPEC 회원국들이 더 많은 감산을 요구하고 있지만 150만 배럴 수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회원국이 아니면서도 사우디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석유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산유량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최근의 유가하락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 노르웨이는 OPEC 회원국이 아니면서도 그동안 OPEC 정책에 호응해 왔다.
◇미국.EU의 반응=미국은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선이 바람직 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석유 수요의 7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EU도 유가가 배럴당 20~28달러 수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따라 EU는 감산 결정이 성급한 것이라며 시간을 두고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클린턴 행정부도 리처드슨 에너지장관을 OPEC 주요 회원국들에 보내 감산을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묶으려고 노력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감산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만약 이라크가 수출을 정상화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OPEC가 감산하면 유가가 30달러 수준까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라크는 현재 UN에 의해 석유 수출을 통제받고 있으며, 석유대금 결제에 반발해 하루 170만 배럴이 줄어든 60만 배럴만 수출하고 있다.
반면 OPEC가 150만 배럴 감산을 결정하면 큰 충격이 없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다. 쿼터 불이행 등을 감안할 때 실제 감산 규모는 130만 배럴 정도에 불과할 것이며, 이는 세계시장에서 과잉 공급되고 있는 하루 130만 배럴 가량을 상쇄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유가는 OPEC 감산 방침 확인에 영향받아 며칠 전부터 이미 오름세로 돌아섰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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