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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야외 로케와 관광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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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방송 시청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프로그램이다.그렇다면 드라마틱한 프로그램이 TV프로그램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는 시청자들의 인기를 계속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극중 배경이 되는 촬영장소 섭외가 치열하다. 하지만 작품의 실패나 악역 이미지로 인해 매출손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지난해 시청률 40% 이상을 기록했던 MBC 미니시리즈 '이브의 모든것'에서 박원숙이 점주로 등장했던 편의점은 '드라마 속 점포'라는 이미지와 함께 매출도 크게 올랐으나 영화 '아찌 아빠'에서 심은하가 시간제로 출연했던 편의점은 흥행 실패로 인해 실제 매출이 크게 떨어졌었다.

드라마 제작에서 야외 로케이션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것은 스튜디오 촬영에서 얻을 수 없는 확실하고 사실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고 연기자의 감정이 극에 맞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와 카메라맨은 우리나라 전역이 야외 촬영의 무대이기 때문에 그 모든 지역적 특성을 머릿속에 기억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시간적 제약을 받는 드라마 PD가 장소를 직접 헌팅하는 경우는 드물다. 장소선택은 공식 직함이 섭외담당자인 헌팅맨(로케이션 매니저)에 의해 이루어진다. 미국 영화는 거대한 광고물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쓰고 나오는 카고일사의 선글라스나 '부시맨'의 코카콜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의도적이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장소의 경우 호텔, 콘도, 골프장이 신축되면 신축광고를 위해 드라마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규모는 '엄마야 누나야'처럼 장소제공과 함께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촬영 팀 숙식 해결, 적게는 단순한 물건제공까지 다양하다.

김포시가 드라마와 영화 촬영장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를 개발한다고 하고, 안동시는 30억 원을 들여 사극 촬영장을 만든다고 한다. 그것은 아마 문경에 들어선 드라마 '태조 왕건'의 세트장이 일약 관광명소가 되어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는데 영향을 받은 듯 하다.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는 그 어마어마한 역사적 고증이 실존함에도 사극(史劇) 로케이션으로 거의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 그것은 도로 등 주변 환경이 개발 논리에 밀려 잘 유지.보존되고 있지 못한데 따른 결과이다. 촬영장 개발이 또 다른 개발 논리가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영덕 강구항은 드라마의 시청률과 헌팅맨에 의해서 관광명소가 되었을 뿐이다. 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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