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고 배우는데 추위가 뭐 대순가요"영하 10℃를 오르내리는 한파 속에서도 제2기 매일신문 학습봉사단의 열기는 뜨거웠다. 매운 바람이 창문을 스쳐갔지만 교사들의 강의는 흔들림 없이 교실을 채웠고 추위가 더해질수록 학생들의 집중도는 높아졌다.
겨울방학 중 2기 학습봉사단을 계획할 때 교사들이 가장 걱정했던 것은 추위였다. 쌀쌀한 바람을 뚫고 교육정보센터 내 강의실을 매일같이 찾아오기가 쉽지 않으리란 것이었다. 특히 올해 추위가 예년에 비해 더할 것이란 예상에 모두들 고개를 저었다.
강의 첫 주. 당초 신청했던 160여명의 고교 1, 2학년생 대부분이 강의실을 빼곡이 채웠다. 뒤늦게 참가하겠다고 달려온 학생들을 외면하지 못해 강의실마다 책걸상을 더 넣어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둘째 주. 추위가 점점 더해가자 학생들의 발길도 예상대로 줄어만 갔다. 누구랄 것 없이 '이러다가 더 추워지면 과연 몇 명이나 참가할까' 하는 우려가 생겼다. 3주째 강의가 시작된 지난 16일. 아침저녁 기온이 영하 10℃에 이르자 교사들은 추위보다 강의 분위기 걱정에 손을 더 비볐다. 그러나 하나 둘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교실마다 절반 이상의 학생이 꿋꿋하게 자리를 메우자 교사들의 가슴에는 소리없는 환호가 터졌다. 강의중 학생들을 지켜보는 표정에는 대견함과 고마움이 가득했다.
일부 학생들은 설 연휴가 끝난 뒤 계속해 달라고 요청해 교사들의 사기를 한층 높여줬다. 그러나 논의 결과 고교 개학 때문에 일정이 빠듯한데다 연속성이 떨어지는 문제 등이 있어 아쉽지만 예정대로 끝낼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19일 제2기 학습봉사단이 모든 일정을 마쳤다. 3주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참가한 교사와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학생들은 누구보다 긴 시간을 뜻깊게 보냈다는 반응이었다. 박희무 봉사단장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주위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면서 "학생들의 건강이 걱정돼 참으로 초조하게 보냈는데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더욱 다행인 것은 예순이 넘은 교사들 가운데 한 사람도 건강을 해치지 않은 점. "기쁜 마음으로 교단에 서는 교사는 몸이 아플 수 없다" "반짝이는 학생들의 눈을 쳐다보면서 수업할 수 있다는 흐뭇함이 건강을 지켜줬다" 강의 마지막을 맞는 교사들은 한결같이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제3기 매일신문 학습봉사단의 일정과 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지만 계속하라는 주위의 요구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계획이 마련되면 매일신문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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