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평양시의 기온이 50년 기상관측사상 최저인 영하 26.5℃를 기록한 것을 비롯 영하 20℃ 이하의 혹한이 북한 평양지방을 연일 강타하고 있다. 평양은 그래도 좀 나은 편. 함경남·북도와 자강도 량강도 등 북부지방은 영하 30℃가 보통이니 북한의 추위를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추위에 단련된 북한 사람들에게는 기온이 영하 10℃ 이하만 내려가도 춥다고 야단법석을 떠는 남한 사람들이 조금은 우스워 보일수 있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털모자, 방한화, 털수건 등을 사용하지 않고도 견딜 수 있는 정도면 혹한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들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털모자, 털수건, 털장갑, 춘추 및 동내의, 방한화, 두툼한 양말 등이 겨우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한 필수품이다.
영하 20℃를 넘는 혹한에 남자들은 털모자를 깊숙이 내려쓰고 솜동복과 스웨터 등을 입는다. 속옷으로는 춘추내의 위에 두툼한 동내의 또는 모내의 상하를 껴입는다. 모내의는 귀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비교적 구입하기 쉬운 동내의를 입는다.
남자들에게도 방한화가 필수적이다. 부유층은 주로 외화상점에서 파는 일본이나 중국산 방한화를 사 신으며 일반 주민들은 농민시장에서 중국산 방한화나 발목까지 솜을 두툼하게 댄 동화(冬靴)를 사서 신는다. 남한처럼 여름 구두와 별반 다르지 않는 신을 신어서는 어림도 없다.
양말은 보통 3켤레 이상 신어야 정상이다.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털로 짠 양말을 신기도 한다.
여자들 역시 남자들의 옷차림과 별반 다르지 않다. 멋을 내고 싶은 마음이야 북한 여성들이라고 없으련만 털로 짠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눈과 코를 제외한 얼굴 전면을 가린다.
속옷도 마찬가지. 여자들은 몸이 뚱뚱해 보이는 것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추위를 이길 수 있는 옷이라면 모두 껴입는다.
또 양말도 1켤레만 신지 않고 2, 3켤레를 신으며 바지를 입을 경우에도 두툼한 동내의를 껴입는다.
여성들의 방한화는 생활수준에 따라 구분, 부유층 여자들은 주로 남한의 부츠와 같은 수입용 왈렌끼(러시아식 표현)를 신으며 일반 여성들은 남자들과 같이 솜을 넣고 누빈 동화를 신는다.
극심한 전력난으로 겨우내 난방이 보장되지 않아 북한주민들은 외출때 뿐만 아니라 집안에서도 스웨터, 내의, 양말 등을 그래도 착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밤에는 솜동복을 뒤집어 쓰고 그 위에 이불을 덧쓰고 자기도 한다.
또 겨우내 이불을 개지 않고 방바닥에 그대로 놔두는 데 직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따뜻한 이불속에 몸을 녹이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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