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래도 '설'이 따뜻한 이유

#작은거인 4형제,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왜소증 장애인 4형제 중 막내가 최근 한 병원으로부터 무료로 다리 수술을 받고 대학 진학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대구시 북구 복현동이 고향으로 3대째 난장이를 대물림한 황회동(40)씨 4형제. '고슴도치 남매'라는 이름을 걸고 전국을 돌며 부채춤, 판토마임 등 무용극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모습이 TV에도 방영돼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맏이 회동씨는 아내가 가출하고 어린 딸마저 병으로 잃은 뒤, 한때 실의에 빠졌으나 안경공장에 다니며 새 삶을 시작했다. 둘째 세영(38)씨와 아내 최해월씨, 셋째 정동(28)씨, 막내 정영(22)씨는 무용극 수익금으로 근근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정영씨는 다리가 심하게 굽어 걷기조차 힘든 형편.

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경상대병원은 지난해 11월초 정영씨에게 무료로 수술을 해 줘 현재 키가 수술전보다 4cm나 커졌고 보행에 지장이 없어 20일쯤 지나면 퇴원한다.

특히 병원측은 정영씨의 수술을 계기로 지난해 12월26일 왜소증 장애인의 친목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왜소증 장애인과 그 가족 등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국 작은 키 모임(L.P.K Little People of Korea)'을 결성토록 주선했다. 초대회장에는 회동씨가 선출됐다.

또한 병원측의 배려로 정영씨는 병원구급차로 대구로 이동, 휠체어를 탄 채 지난해 11월 수능시험을 치러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재할과학분야에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합격하는 영광도 안았다. 정영씨는 "병원측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 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눈시울을 적시며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정영씨는 공연 수익금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면 합격의 영광보다 대학진학에 따른 등록금 부담 등 걱정이 앞선다며 안타까워했다.

연락처:053)958-6966.

진주.임영호기자 limyh@imaeil.com

#청송보호감호소, 합동차례

『고향에 가지는 못하지만 감호소측이 합동차례를 열어 배려한다니 반가울 따름입니다』

청송제2보호감호소(이하 감호소)가 오는 24일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아 100여명의 모범 감호자들이 합동차례를 통해 조상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26일에는 가족이 합동접견하는 날로 정해 모범감호자 26명과 감호자 가족 72명을 감호소로 초청, 세배와 덕담을 나누는 뜻깊은 만남의 장이 펼쳐진다.

감호소는 이를 통해 감호자들이 효 사상 및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돼 교화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범감호자 김모(56)씨는 『10여년만에 처음 차례를 모실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특히 26일 행사엔 우리고유의 민속놀이인 윷놀이 대회를 열어 가족과의 유대감을 한껏 돈독히 나누도록 배려했다.

감호소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에는 전 감호자들을 대상으로 재기차기 등 민속놀이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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