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운전기사가 거액이 든 돈지갑을 주인에게 찾아주고도 사례조차 사양해 각박한 세태에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개온천 관광버스 기사 김성철(41.사진.서구 평리동)씨는 지난 9일 오전 11시쯤 서구 평리3동 서대구등기소 옆을 지나다 도로에 떨어진 검정색지갑을 주웠다. 두둑해 보이는 지갑안에는 현금 500만원을 포함해 2천만원가량이 들어있었다. 그는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곧바로 지갑주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갑 주인은 농협 평리지점 과장 홍영구(37.달서구 용산동)씨.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합의금을 마련, 거액을 지갑에 넣어뒀던 홍씨는 김씨의 전화를 받고서야 지갑분실 사실을 알았다. 홍씨는 "수표외에 현금까지 들어있었는데도 지갑을 찾았다"며 김씨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거액이 든 지갑을 선뜻 찾아준 김씨지만 그의 형편은 매우 어렵다. 지난 10여년간 회사 승용차, 정화조 수거차량(위생차)을 운전한 김씨는 어렵게 모은 돈으로 대형화물차를 구입, 97년 화물운송업을 시작했지만 외환위기로 수천만원의 빚만 떠안았다.
이에 홍씨가 김씨에게 사례를 하려했으나 김씨는 사양하면서 "소주나 한잔 사라"며 빙긋이 웃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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