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설 연휴 정국구상에 돌입했다. 충남 예산의 선영과 수덕사를 방문한 다음날인 21일 측근들에게 "앞으로 4-5일동안 나를 찾지말라"고 말하고 수행원도 없이 서울근교 한 친지 별장에서 칩거하고 있다.
주진우 총재비서실장과 권철현 대변인 등은 "중대 결단을 하게 될 것" "작금의 정치상황의 고리를 끊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방안을 숙고중"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특별 기자회견이나 오는 29-30일로 예정된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히게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강경론을 택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권 대변인도 "이 총재가 '지금 힘들더라도 정치가 내일의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결코 유화적인 분위기가 아니다"고 전했다.
3김 정치의 청산을 전격 선언할 것이란 얘기까지 들리고 있다. 안기부 선거자금 지원수사 문제만 해도 3김씨에게 한나라당이 끌려가고 있다는 게 당내 다수의 시각이고 그 저변에선 3김 정치 구도의 부활 및 '반 이회창 연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서둘러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당직자는 "특히 김영삼 전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입장을 밝히더라도 DJP를 겨냥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일각에선 강삼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문제를 전격 수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이것 역시 YS와의 관계를 의식하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총재로선 정국주도권 확보차원에서 대여 공세를 강화하는 쪽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변인실이 김 대통령의 지난 20일 민주당 창당 1주년 치사에 대해 '히틀러' '피해 망상증' 이란 용어까지 동원, "현실 인식이 하나도 바뀐게 없다"고 강력 성토한 것은 예고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비난여론을 의식, 경제 살리기를 명분으로 정쟁 중단을 제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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