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김영환대변인 브리핑

'이회창 총재는 전두환 전대통령을, 강삼재 의원은 장세동 전안기부장을 배워야 한다?'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이 22일 안기부 자금 사건과 관련해 이 총재의 결단과 강 의원의 자진출두를 요구하면서 한 말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9년 5공 비리 수사 당시를 현 안기부 자금 정국에 빗대 이 총재와 강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총재는 강 의원을 막아주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서 "이 총재는 전 전대통령에게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5공 비리 당시 장 전부장을 검찰에 자진출두하게 한 전 전대통령 처럼 이 총재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이 총재는 '대쪽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라도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자극했다.

강 의원을 장 전부장에 비유한 대목은 더욱 노골적이다. 강 의원이 안기부 자금 정국에서 이 총재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려는듯 장 전부장의 '과단성'을 강 의원과 비교했다. 김 대변인은 "강 의원은 자신이 살기 위해 이 총재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며 "전 전대통령을 위해 과감하게 검찰에 출두했던 장 전부장에게 강 의원은 배워야 한다"고 공박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지난날 서경원 사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서 전의원을 즉각 안기부에 출두시키고 급기야는 검찰에 나가 조사까지 받았던 사실을 기억하라"고 촉구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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