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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 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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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간의 곁에 있어온 개와 고양이를 비롯 새, 물고기, 햄스터, 이구아나에 이어 심지어 뱀까지 애완동물로 기르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을 정도이니 애완동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한 번 정을 주면 거의 배신하는 일이 없는 동물들이기에 사람들의 동물 사랑은 정도가 더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생물학자인 최재천 서울대 교수의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효형출판 펴냄, 270쪽, 8천500원)는 흥미로운 동물 이야기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는 모습을 비추어보게 한다. 간결하면서도 매끄러운 문체로 이뤄진 에세이 형식의 글로 담담한 가운데 동물에 대한 인간의 편견을 꼬집으며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교훈적 메시지도 담고 있다.

사람들이 끔찍하게 여기는 흡혈박쥐는 '헌혈'의 풍습을 유지하고 있다. 피를 빨 수 있는 큰 동물들이 주위에 많지 않기에 어느 한 마리가 배불리 피를 먹고 오면 가족이나 이웃의 흡혈박쥐에게 피를 나눔으로써 함께 생명을 연장해 나간다. 고래는 동료애가 남다르다. 고래잡이 배에 의해 그물에 걸리기라도 하면 동료를 구출하기 위해 그물을 물어뜯거나 부상당한 고래를 위해 등으로 몸을 떠받쳐주는 행동을 한다. 헌혈을 꺼리거나 장애인을 백안시하는 우리네 인간사회의 풍토를 부끄럽게 만든다.

호랑이나 늑대 등의 맹수들은 자연생태계의 먹이 사슬에 따라 사슴이나 영양을 잡아 먹지만 동종끼리 죽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으르렁거리며 싸워 부상을 입히기는 하지만. 그러나 인간은 다른 동물들은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다른 사람들을 너무 쉽게 죽인다. 염낭거미는 자식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먹이고 갈매기는 자식들을 위해 부모새가 먹이를 구하거나 알을 품는 부양행위를 동등한 조건 속에서 한다.

이 책에 실린 59편의 에세이들은 훌륭한 내용이지만 동물과 인간을 비추는 관점은 도식적이어서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능이 뛰어남으로써 인간이 훨씬 동물보다 더 다양한 행위를 하며 그 행위 속에는 찬사와 비난을 살 만한 것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새로운 비교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동물학자와 사회학자가 협력해 생물의 행동에 대한 책을 펴낼 수 있지 않을까?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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