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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학씨 5번째 시집 '기억들'출간-절제된 감각으로 드러낸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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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송재학씨가 신작시집 '기억들'(세계사 펴냄)을 출간했다. 지난 96년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 이후 4년만에 낸 시집으로 그의 다섯 번째 시집. 시인은 자연이 낳은 모든 사물을 시의 대상으로 삼으면서도 서정의 세계에 머물지 않는다. 사물에 대한 존재론적인 사유와 직관에 천착하는 그의 시적 상상력은 삶의 남루함과 죽음을 끊임없이 의식하고, 그것을 초극하는 마음의 경지를 꿈꾼다.

그래서 그의 시는 팽팽한 '감각의 긴장'으로 날이 서있으며 극단의 삶에 매혹된 시인의 내면세계를 절제와 응축된 표현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 팽개치고 넉장거리로 눕고 싶다면/꽃핀 산벚나무의 솔개그늘로 가라/빗줄기가 먼저 꼽히겠지만/마음 구부리면 빈틈이 생기리라…'('산벚나무가 씻어낸다'에서)바쁜 일상에서 빗겨나 넉장거리하려는 마음을 노래한 시에서 시인은 비록 운명같은 삶이지만 조바심내지 말고 마음을 구부릴 것을 충고한다. 일상의 더께를 씻어내는 달빛과 바람, 편지, 봄비처럼 넉넉한 동반자가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시인은 노래하고 있다.

사유와 직관을 긴장되면서도 절제된 감각으로 표현해내는 그의 솜씨는 이번 시집에서 특히 도드라져 보이는 특징이다. 하지만 시집 말미에 덧붙인 산문 '사물은 보여지거나 만져지거나 냄새를 통해 나와 비슷해진다'에서 시인은 궁극적으로 노래를 향해갈 것이라고 말한다. 노래를 얻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하는데 아직 긴장에 더 기울어져 있다고 고백한 시인은 "시의 운율은 바로 긴장이며 긴장과 단순함은 나의 현재이자 미래"라고 털어놓고 있다.

서종철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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