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 높이뛰기선수 이은주

"올해는 꼭 1위 자리로 올라 서겠습니다" 경북 영주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을 마치고 막 캠퍼스로 되돌아 온 대구대 2년 이은주(21)의 올해 다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다른 종목과 달리 선수층이 얇은데다 기록내기가 쉽지 않아 대부분 선수들이 기피하는 종목인 높이뛰기만을 고집해 온 은주에게 지난해는 너무 아쉬운 한해였다.

지난해 은주는 대학대항 육상경기대회 우승을 제외하곤 전국체전과 전국 종별 육상선수권대회, 전국 남녀 육상선수권대회 등 대부분 경기에서 아쉽게 2위만을 거듭했기 때문. 기록도 지난 98년 고교 3년때 제주 전국체전에서 자신이 수립한 1m76cm의 최고기록에 밑돌았다.

은주는 고교시절 문화관광부대회와 KBS배육상대회를 비롯, 몇차례 우승을 했다. 그러나 대학진학뒤 준우승의 아쉬움을 많이 달래왔던 터여서 올해 목표를 2위탈출로 세운 은주는 해맑은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군위초교 5년때부터 육상에 발을 들여 놓은 은주는 그많은 육상종목 가운데서도 유독 높이뛰기에 매력을 느꼈다. 허공을 가르며 바를 아슬아슬하게 뛰어넘어 그리는 아치형의 몸놀림도 좋았고 남들이 꺼리기에 더욱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경북체중과 경북체고 시절에 높이뛰기에만 전념했고 대구대에서 진학해서도 외길 인생을 걸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자신이 받는 지원금으로 살림살이와 동생학비에 쪼개 쓰지만 은주의 얼굴에는 어두운 구석을 찾아 볼수 없다. 김태환(31)코치는 "정확한 공중 몸놀림 자세와 키173cm 몸무게 60kg에서 뿜어 나오는 점프력과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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