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트콤 '세 친구'가 시청률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조사 전문기관 AC닐슨이 1월 셋째주에 수도권지역 6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 친구'는 37.4%를 기록, 2주째 정상을 지켰던 '태조 왕건'(36.6%)을 밀어냈다.
'세 친구'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것은 매주 월요일 밤10시55분부터 11시52분까지 방영되는 심야시간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시청률 10위까지의 인기 프로그램 대부분이 평일 밤 8~10시, 주말 오후 6~10시의 황금시간대인데 비해 '세 친구'는 방영시간대의 불리함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등장한 것은 수년 사이 시청자들의 TV 시청시간이 자정 이후로도 많이 확대되는 생활 패턴의 변화에 힘입은 데다 무엇보다도 '재미'를 갖췄기 때문이다. '세 친구'는 최근 두달간 시청률 3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 이미 방영시간대와 관계없는 인기를 보여줬다.
'세 친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재미있고 엉뚱한 면을 갖고 있다. 흔히 사람들이 주위의 친구들 중 1명 정도는 갖고 있게 마련인 '웃기는 녀석'들을 모아놓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바람둥이에다 약삭빠른 윤다훈, 순진하고 멍청한 구석이 있는 박상면, 진지함이 때로 우스꽝스러운 정웅인을 중심으로 안문숙, 최종원, 이의정, 조은숙, 안연홍, 이동건, 반효정 등 출연자들은 본래 지니고 있는 코믹 기질을 발휘하거나 그러한 배역을 소화해냄으로써 '웃음의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세 친구'는 인기 정상의 시트콤이었던 SBS의 '순풍 산부인과'와는 다른 면을 지니고 있다. '순풍 산부인과'가 소시민적 캐릭터의 배역 면면을 살려 상황과 잘 조합시켰다면 '세 친구'는 다분히 배역의 성격 보다는 연기자들의 개성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이는 인기의 지속을 위해서는 걸림돌이 되는 측면이기도 하다. 시트콤 역시 설득력있는 상황 전개와 감칠맛나는 대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세 친구'의 행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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