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갑 대구시장과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의 26일 회동은 인프라구축을 통한 대구경제 회생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 시장과 신 회장 독대로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문 시장은 현재 대구시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롯데측의 대구진출을 적극 요청했으며 롯데측은 건설부문에 우선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낮 12시30분쯤 롯데호텔에서 문 시장과 신 회장이 오찬을 함께하는 회동에서 문 시장은 6개 사안을 묶어 설명했으며 신 회장은 '적극 검토'로 화답, 시종 부드러운 분위기였다는 것.
회동 결과에 대해 문 시장의 전화를 받은 신동수 대구 정무부시장은 "과묵하기로 소문난 신 회장의 이같은 표현은 상당히 이례적이며 신 회장이 롯데건설 사장에게 사업추진을 직접 지시한 점으로 미루어 양측협상에 청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고 밝게 해석했다.
이날 회동으로 대구시와 롯데의 투자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어떤 사업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진될 주요 사업 내용 및 협상 진전 과정을 살펴본다.
◇구 50사단 부지 1만6천평 매입
이미 실무선에서 매매 계약 체결 합의가 이뤄진 상태. 대구시는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땅주인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고 롯데는 대구에 아파트를 건설할 적지를 찾고 있던 차에 쉽게 합의가 이뤄졌다. 롯데가 가장 먼저 투자하는 사업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 자리에 1천5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아파트 단지 앞에는 법원·검찰 청사 신축에 대비, 변호사 오피스 타운을 만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골프장 건설
달성군 구지면 응암리, 유가면 초곡리 등 2개 지역에 각각 30만~40만평의 골프장을 건설키로 하고 이미 지난 연말 현장 답사를 마친 상태. 적어도 한 곳은 올해안에 착공될 전망이다.
기초 조사가 끝나는 대로 우선 대구시가 지역 연고가 없는 롯데를 대신해 골프장부지를 매입한 후 명의를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문 시장은 이번 회동에서 달성군 현풍면 부리 지역 자연녹지 40만평도 골프장 부지로 검토해 줄 것을 신 회장에게 요청해 충분한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을 얻어냈다는 것.
◇호텔건립
롯데건설 최고 간부가 지난 연말 이미 답사를 마쳤다. 대구시는 대구종합유통단지내 전시컨벤션센터 바로 옆 무역회관 부지에 호텔을 지을 경우 충분한 채산성이 있다며 대구시가 부지를 현물출자하는 외에 건립비 일부를 출자하고 취득세, 등록세 감면 및 종토세, 재산세를 50% 감면하겠다고 제의, 신 회장은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종합경기장 공간 활용 및 대구대공원 조성
반경 5km 이내에 영남권에서 가장 소득 수준이 높은 신도시형 대단위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고 학원도시인 경산을 배후로 하고 있어 종합경기장 지하 공간에 쇼핑몰을 건립하면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는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사람의 회동에서 문시장은 대구지역의 편리한 고속도로망(6개 고속도로)으로 인한 인접 주요 도시들의 접근 용이성을 강조했다.
롯데는 500만평 규모로 조성될 대구대공원 사업에 국내 최고 수준의 놀이·위락 시설을 꾸민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축구팀 창단
신 회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신동수 정무부시장은 밝혔다. 당초 대구시는 지역에 대구종합경기장을 비롯한 12면의 잔디구장을 갖고 있으며 지역의 축구 열기가 높다는 점을 들어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최정암 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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