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수일칼럼-인터넷에 대한 세가지 초조함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 중에서도 요즈음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등장하는 인터넷이라는 것 때문에 이제는 스트레스를 넘어서 초조함까지 느끼게 된다. 특히 대구매일신문을 읽는 정도의 지식인이라면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의 초조함이든 다음중 하나는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 때문에 느끼는 초조함은 크게 세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인터넷에 대한 무지 때문에 일어나는 초조함이다. 오늘날 인터넷이 점점 우리 생활 속에서 보편화되면서 이-메일(e-mail)도 주고 받고, 명함에 이-메일 주소를 표기하는 세상이 됨에 따라 인터넷을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인터넷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일 매일의 생활 속에서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고, 인터넷이라는 단어 자체가 사람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 통계에 의하면 우리 국민 중에서 1천900만 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 라서 인터넷을 쓰려면 최소한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pc의 자판을 만질 줄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사람들 에게는 인터넷이란 어려워 보이기만하고 남들이 다하는 것을 나는 모른다는 이유 때문에 생활 속에서 초조함만 느끼게 된다.

인터넷 때문에 발생하는 두 번째 초조함은 인터넷을 좀 알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이 사이버공간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단순히 이-메일이나 신문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생활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한 예로 대구에 사는 할아버지가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미국에 살고 있는 손자에게 장난감을 보내는 것이다. 이 경우 대구의 할아버지는 손자가 통나무집 장난감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스웨덴에 있는 인터넷 상점에서 주문을 하고 본인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통나무 장난감은 핀란드에서 제조되어 미국으로 배달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 경우 할아버지는 대구에서 살면서, 장난감 쇼핑은 스웨덴에서 하고, 실제 생산은 핀란드에서 하여 미국의 손자가 가지고 노는 즐거움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은 생활방식의 변화를 보고 있으면 이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스며들게 될 것이다. 즉 옆집에서는 인터넷을 활용하여 집안에 있으면서 세계를 누비고 미국에 있는 손자에게 스웨덴 상점에서 통나무집 장난감을 배달하고 있다는데 이렇게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인터넷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이는 인터넷의 출현과 활용 때문에 사업 모형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경쟁의 양상도 바뀌고 적게는 원부재를 구입하는데 인터넷을 활용하여 과거보다 20%싸게 구입하는 경우 등이다. 더욱이 판매에 있어서는 대리점이나 상점을 더 확대하지 않고도 더 많은 고객과 넓은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인터넷이 생활을 바꾸고 사업을 바꾸는 모습을 알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미래의 예상되는 변화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인터넷 때문에 일어나는 초조함은 바로 부러움 때문에 생기게 된다. 이는 주위의 사람들이 인터넷을 활용하여 원가도 절감하고 생산성도 높이며 새로운 고객 창출을 통하여 번창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초조함이다. 즉 옆의 사람들이 인터넷의 성공적 활용을 통하여 새롭게 번영을 누릴 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움을 가지며 느끼는 초조함이다. 한 예로 옆의 회사가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활용하 여 새로운 사업을 발전시키며 코스닥 시장에 등록하여 나날이 번창하는 모습을 볼 때 느끼는 것이다.

결국 인터넷은 우리 생활 속의 필수품으로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무지 때문이든, 두려움 때문이든, 또는 부러움 때문이든, 초조함을 느끼고 실망하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인터넷에 도전하여야겠다.

서울대 교수.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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