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주(순흥의 옛 이름) 줄다리기가 40여년만에 옛 방식 그대로 재현된다. 순흥면발전협의회(회장 배완선)와 면지역 유지들은 최근 옛날 방식의 줄다리기를 정월대보름 다음날(8일) 읍내리 장터에서 재현하기로 결정했다. 마을 청장년들은 농악을 울리며 집집마다 다니면서 짚단이나 새끼줄을 갹출받아 면사무소 봉서루앞 공터에 모여 줄다리기를 위한 공동작업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흥주줄다리기는 조선 초기인 1457년 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사건으로 폐부되었던 순흥도호부의 복설을 경축하기 위해 1683년(숙종 9년) 다시 시작됐다. 초창기에는 순흥성을 중심으로 성아래와 성의 북쪽 지역 주민들이 패를 갈라 줄다리기 행사를 했으나 성이 축조된 이후 동서로 나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 줄다리기도 일제가 문화말살 정책을 펴면서 한동안 중단되었다가 해방 이후 부활되어 1960년대초까지 계속되다가 이후 다시 중단되는 곡절을 겪었다. 줄다리기 행사에 이용될 동아줄의 길이는 각 암 숫줄 40m씩 80m, 무게는 약 5t 정도로 여기에 소요되는 볏집만 8t 가량 투입될 예정. 줄제작에만 연인원 200여명이 동원된다.
주민화합을 도모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기 위해 열리는 이 줄다리기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하게 된다. 예전에는 이 줄다리기가 승부가 나면 승자의 조세를 패자가 모두 부담했고, 승자는 원줄을 잘라 나눠 가지고 그것을 지붕에 올리고 풍년농사를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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