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상덕의 대중문화 엿보기-스타얼굴 따라하기

TV 출연 때 금기시하는 옷 색깔이 있다.새까만 색이나 새하얀 색을 피해야 된다. 색채의 심리 및 연상 작용에 의하면 검은 색은 죽음, 비애, 우울, 비밀스런 행동을, 노란색은 기쁨, 화려함, 배신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TV속의 연예인 머리카락은 검은색보다는 노란색이 더 화려하고 자연스럽게 보여지기도 한다.

또 유행하는 색상의 옷은 입지말고 평소 입는 옷보다 얇은 옷을 입을 것 등도 주문사항이다.

TV는 실제크기 보다 확대돼 나타난다. 그래서 드라마에 사용하는 세트는 실제 크기의 80%로 만들어진다. 이 크기가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모니터에서는 실제와 같게 느껴진다. 사람의 얼굴이나 몸매도 마찬가지. 보통 크기보다 작은 얼굴이 영상에서는 훨씬 더 보통사람의 얼굴이 된다.

늘씬한 몸매에 화려한 옷차림, 인위적인 냄새는 풍기지만 사악한 느낌은 전혀 없는 검은머리의 여인. 이는 미국 남성이 흠모하는 이상적인 여인상으로 삽화가 찰스 다나 깁슨이 1890년대에 명랑 잡지 '라이프'에서 표현한 미국 최초의 핀업걸이자 미국여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이후 백년의 세월이 흐른 오늘까지도 깁슨 걸의 검은 머리 이미지는 미국여인의 전형을 제공하고 있다.

TV에서 만든 사람의 의도를 가장 바르게 이해시키는 방법은 영상 문법에 맞는 영상 작품에서만 가능하다. TV에 나타난 스타의 얼굴이나 몸매 또한 영상 문법에 적합할 때 완벽한 영상 표현이 이루어진다. 노란 머리나 작고 오밀조밀한 얼굴, 날씬한 몸매는 영상문법에나 어울리는 형태일 뿐이다.

요즈음 유행하는 10대의 꼴불견 얼굴은 '성형을 해도 자연산인 듯 한 얼굴'이란다. 또한 '탤런트 누구의 얼굴과 똑같이 해달라'는 주문도 있다고 한다. 우리들의 얼굴은 대부분 각자의 개성에 의해 조화롭다. 팔등신의 작은 얼굴만이 이상적 미인은 아니다. 물론 다소간 기형적인 부분에 대한 성형이 불가피 할 수도 있으나 무조건적인 스타 얼굴 따라 하기는 얼굴과 몸매의 전체 균형을 깨트릴 수도 있다. TV스타 따라하기가 나도 스타와 같다는 보상심리를 충족시킬 수는 있으나 일상을 사는 우리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또한 지금은 개성의 시대이지 않는가대경대 방송연예제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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