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상 선박과 잠수함이 충돌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영국의 BBC, 미국의 CNN 방송 등이 그 실태를 분석했다.
◇높은 충돌 위험성=잠수함은 주로 일반 선박들의 항로에서 작전한다.
이것이 충돌 가능성을 높이는 첫째 원인이다.
미국·영국의 잠수함 충돌 사고 중 25%는 연안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런 사정에도 불구하고, 잠수함은 작전 성격상 일반선박 탐지 장치 가동이 어려워 충돌 가능성을 더 높인다. 수중음파 탐지기를 가동하면 일반 선박의 위치를 쉽게 알 수 있지만, 그것은 곧 잠수함 자신의 위치 노출을 의미한다. 때문에 장치 가동을 기피한다.
◇이번 사고 어떻게 났을까?=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저 작전 중이던 잠수함이 수면 위로 부상하는 과정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과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잠수함은 부상하기에 앞서 수중 음파탐지기로 충돌 위험 선박이 있는지 확인하고, 함장은 잠망경을 이용해 수면 위 상황을 확인한 후 최종 부상 결정을 내린다.
그렇다면 10일 오전 발생한 일본의 한 고교 실습선과 미 핵잠수함의 충돌 사건은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음파탐지기가 효과를 내지 못했을 경우가 한 모형으로 얘기되고 있다. 일본 선박의 엔진이 꺼져 있어서 잠수함의 탐지기가 실습선을 포착하지 못한데다 안개가 짙어 잠망경 체크도 안됐을 경우가 그것이다.
또하나는 자체 위치 노출을 꺼려 잠수함이 음파탐지기를 가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다.
◇충돌하면 일반선박이 불리=잠수함은 해저의 높은 수압에 견딜 수 있도록 선체가 매우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충돌로 인한 피해는 항상 선박들 몫이 된다. 때문에 초대형 유조선 조차 잠수함과 충돌에서는 안전을 기약할 수 없다.
1993년엔 프랑스의 핵잠수함 뤼뱅호가 지중해에서 초대형 유조선과 충돌, 유조선이 크게 파손되면서 원유가 유출돼 해양오염 사고가 초래된 바 있다.
◇그 외의 충돌 사례들=어선 같은 소형 선박 충돌 사고는 매우 자주 일어나고 있다. 1989년 미국 잠수함 휴스턴호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앞 10마일 해상에서 민간 예인선의 예인 케이블을 건드려 예인선이 침몰, 선원 1명이 숨졌다.
1981년 4월에는 일본 화물선 니쇼 호가 가고시마현 근해에서 미 핵잠함 조지 워싱턴호와 충돌, 2명이 숨진 바 있다.
특히 그물을 이용해 작업하는 어선들은 잠수함과 관련된 사고 위험성이 높다.
어선 그물에 잠수함이 걸렸을 경우 어선이 잠수함에 끌려다니는 사고가 매년 몇차례씩 보고되고 있는 것. 1980년대 아일랜드해에서는 잔잔한 바다에서 최소한 17척의 트롤 어선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서 37명이 희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잠수함의 작전 활동이 극비사항이어서 대다수의 사고들은 적절한 조사 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외신종합=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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