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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서 빠진 뭉칫돈 부동산에 눈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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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직원인 최모(53)씨는 19일 오후 수성구 시지지구의 공인중개업소를 찾아 2억원짜리 상가 매물을 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최씨는 그동안 저축한 돈을 저금리로 은행에 계속 묻어 두는 것보다 상가를 구입해 세를 놓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적어도 은행 이자의 2배 정도의 월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마땅한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시중 여윳돈이 서서히 부동산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뮤추얼펀드, 리츠(REITs) 등 간접투자상품을 잇따라 도입키로 한 것도 부동산 경기에 탄력을 보태주고 있다.

올들어 시중 금리가 5~6%로 크게 떨어지자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중개시장이나 경매법정에서 아파트, 원룸, 근린상가 등을 매입하거나 택지개발지구내 택지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지역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평형의 중소형 아파트를 구입해 전세 대신 월 1~1.2%의 조건으로 월세를 놓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

수성구 시지동 한 공인중개사는 "집 주인이 계약 갱신 때 전세에서 월세로 바꾸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40, 50대를 중심으로 월세 수입을 목적으로 중소형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동서변, 칠곡지구 등 택지개발지구 내 단독택지, 상업용지의 경우 올들어 원룸, 상가 등을 지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분양 중인 동서변지구 경우 올해들어 현재까지 팔려나간 단독주택지와 상업용지는 40여 필지. 지난 한해 동안 분양된 물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토지공사 경북지사에는 칠곡3지구 내 원룸 부지를 매입하려는 문의가 하루 5~6건에 이르며 올들어 9필지의 단독택지가 매각됐다.

경북법무법인의 경매팀 관계자도 "시중금리가 떨어져 부동산 임대사업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높아진탓인지 경매물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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