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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간첩혐의' FBI요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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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BI(연방수사국)는 옛 소련과 러시아로부터 금품을 받고 지난 15년 동안 간첩으로 활동, 미국을 위해 일하던 옛 소련 첩보원 3명을 밀고한 FBI요원 1명을 지난 18일 체포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지난 27년간 FBI에서 방첩 임무를 맡아온 로버트 필립 핸슨(56.사진)이 러시아에 넘겨준 비밀정보에는 미국의 전자정찰 수행 방법 등이 포함돼 있다고 루이스 프리 FBI국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말했다. 그로 인한 피해 정도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핸슨은 미국 정부 내에서 가장 민감한 최고급 비밀정보에 접근했다고 국장은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핸슨은 '라몬'이라는 암호명으로 1985년 이후 KGB 및 그 후신인 SVR의 간첩으로 활동해 왔으며, 워싱턴 주재 소련대사관 내 미국 편 고정간첩인 KGB 요원 2명의 신원을 폭로해 그 요원들이 모스크바로 끌려가 처형되도록 했다. 그 대가로 받은 것은 65만여 달러의 현금과 다이아몬드 등 금품이었다.

핸슨은 FBI 뉴욕지부에 배치돼 대외 방첩 업무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KGB에 스스로 선을 댔던 것으로 밝혀졌다. FBI 근무 중 대부분을 미국내 러시아 기관에 대한 첩보수집 활동에 종사해 온 그는 한때 국무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는 미 정부의 이중간첩 운용 계획, KGB활동 분석 보고서 등 미국의 최고급 기밀문서를 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FBI 요원이 간첩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세번째로, 1984년과 1997년에 적발된 사람들은 각각 20년 및 27년형을 선고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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