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중에서 가장 어렵고 심오하다는 화엄경의 전문 60여만자를 금가루를 입혀 다시 쓴 작품이 한 노스님에 의해 완성돼 일반에 공개된다.
대한불교 조계종은 27일부터 3월 5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관에서 지리산 벽송사(碧松寺) 조실인 원응(元應·67)스님의 '화엄경 금니(金泥) 사경 회향전'을 연다.불경을 옮겨 적는 사경(寫經)은 신라에서 고려에 이르기까지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평안을 염원하는 호국의 방편으로 행해졌던 불가의 중요한 수행법의 하나.
고려 명종은 궁궐에 사경원을 설치해 사경작업을 국가적으로 장려했고, 해인사에 보관중인 팔만대장경 목판도 국난 극복을 위한 사경의 하나이다. 금니 사경은 곱게 빻은 금가루를 붓끝에 묻혀 옮겨 적는 것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은 원응스님이 지난 85년부터 시작해 15년 각고의 노력끝에 완성한 작품. 화엄경 전문 59만8천여자를 한 자씩 한지에 옮겨 적는데 5년, 감지(柑紙·닥종이)를 그 위에 덧대고 곱게 빻은 금가루를 붓끝에 묻혀 이를 다시 적는 금사(金寫)에 5년, 그리고 뒷마무리에 5년이 걸렸다.
완성된 화엄경은 병풍형 책자 형태로 14-16m 크기의 병풍 80권이며, 전체 길이는 1천300m에 달하는 대작. 작업에 소요된 금은 신도들이 지원했고, 닳은 붓의 수만 60자루에 달한다. 특히 작업에 필요한 닥종이를 수입지를 쓰지 않고 전주에서 국산 한지를 직접 구입해 물을 들여 사용했는데 그 양이 2천여장에 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화엄경 금니사경 80권을 비롯해 화엄경 사경(墨) 80권, 반야심경 금니사경, 금강경보탑 금니, 금강경 10폭 병풍 금니 등 180여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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