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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기 기자의 시네마&라이프-J양의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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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상하던데… 재미로 보기에는 말이지…"뒤늦게 에로 배우 J양(30)이 일본에 가서 찍은 포르노영화를 본 C씨의 '감상기'. 한국 여성이 일본 남성들에게 '유린'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몹시 나쁘더라"는 것이다.

통상 영화는 사회의 투영물이라고 한다. 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영화에 담겨진다는 뜻이다.

할리우드에서 백인 여성이 흑인 남성과 벌이는 섹스신은 요즘도 '금기'처럼 돼 있다. '정글 피버'같은 영화는 흑인감독(스파이크 리)이 만든 흑인 인권 문제였기에 가능했다. 대다수 로맨틱한 영화는 '백-백'의 구도이며 간혹 색깔이 섞이더라도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의 구도다.

미국사회의 하층민인 흑인들에게 '안방 마님'을 내줄 수 없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언제나 마음은 태양'에서 흑인 배우 시드니 포와티에가 자상한 선생님 역으로 등장하자, 흑인에게 아량을 베풀었다는 식으로 편견을 미화시켰던 사람들이다.

반면 미국 포르노물에서는 반대로 나타난다. 금발의 여인과 흑인 남성의 섹스가 보편적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그들의 인종차별적 시각은 여전하다. 카메라는 금발 여인에게 쏠리고, 흑인 남성은 '성적 노리개'인 검은 종마(種馬)에 불과하다.

지난해 크리스 리라는 한국 여성이 미국 포르노계에 '입문', 흑인과 섹스신을 벌여 미국 교포사회에 파문을 일으킨 적이 있다. 통상 태국 등 아시아계 포르노배우들이 '한국인'으로 포장돼 등장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한국 여성의 본격진출은 처음이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크리스 리입니다. 쇼핑, 수영, 음악감상, 그리고 태극기를 좋아합니다. 국적은 한국입니다"라는 대사까지 또렷하게 나오자 교민들은 '국가적인 수치'라며 들고 일어났고, 이 여성은 그 후 자취를 감추었다.

일본 진출을 꾀했던 J양의 사건도 일단 마무리된 듯 보인다. 서울지검은 J씨를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하고, 알선했던 이모씨를 음란필름제조혐의로 구속기소하는 것으로 끝냈다.

일부에선 개인적인 비즈니스 차원이라고 의미를 축소하지만 C씨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해외 진출도 좋고, 돈도 좋지만 피해야 될 것은 피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이번 일로 많은 한국인들이 느낀 수치심에 대한 피해액이 고작 100만원이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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