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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경직성 탈피 다양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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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0년대 이후 러시아는 사회.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예술, 특히 미술분야만큼은 약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통칭되는 공산주의 선전물에서 탈피, 다양한 주제와 표현으로 새로운 미술부흥의 열기를 보이고 있는 것. 13일부터 25일까지 대구문예회관(053-652-0515) 기획전으로 열리는 '러시아 현대회화전'에서는 현대 러시아의 대표적인 구상화가 39명의 작품 80여점을 통해 이같은 러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을 수가 있다.

러시아 미술은 중세 이후 근대 이전까지 종교적 감화를 주제로 하는 성상화에 이어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러시아의 자연과 러시아인들의 삶으로 관심을 돌리면서 추상미술 운동 등 이른바 '러시아 아방가르드' 시기를 거친다. 이번 전시작들은 이러한 러시아 아방가르드의 전통을 새롭게 되살리는 특징을 지닌다.러시아 현대회화는 추상미학에 치중하는 서구의 현대미술과 달리 순수 추상을 포함, 형태의 변형과 왜곡,재해석, 해체와 재구성 등을 특징으로 하면서 인간과 우주에 대한 사색, 외계에 대한 명상, 억압된 자아에 대한 고통,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굴종과 반성 등 초현실적이고 거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성상화에 바탕을 둔 종교적 색채를 띠면서 서구 현대미술에 대한 수용과 반작용의 경향을 보인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 중 알렉산더 셰브첸코의 '벤치에', 알필라토프의 '두 사람', 안드레이 까말로프의 '가족', 구엔릭 아사포프의 '얼음낚시' 등은 형태를 비틀어 표현했고, 바실리 뽈랴코프의 '아침 우유', 엘레나 피규리나의 '정원사들' 등은 고단한 일상을 부드러우면서도 어둡게 나타내고 있다. 안드레이 유시코프의 '밤', 유리 솔롬킨의 '추억' 등은 몽환적이면서도 초현실적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며 블라디미르 노소프의 '노란 성자의 상' 등은 종교적 색채가 짙은 작품들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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