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장 기증받아 건강 되찾았지만…

비인가 사회복지 시설 상주 '정오네 집'의 김장호(49)씨와 김복희(50)씨 부부는 12년동안 갈곳 없는 노인과 심신장애자, 정신 및 폐질환자 23명을 가족같이 지내면서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고 있다.

상주대학교 예비군 대대장인 김씨는 자신의 봉급과 김기탁 총장을 비롯 일부 교수들의 도움, 동창생들이 낸 후원금으로 정오네 집을 운영하고 있다.

비록 인가를 받지 못한 사설복지시설이지만 김씨부부는 어려운 여건속에도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요즘 정오네 집 식구들은 기쁨이 넘쳐 흐른다. 고통속에서 하루 하루를 연명해온 신장병 환자 김현권(37·사진 왼쪽)씨가 노한덕(45)씨의 신장 기증으로 이식 수술을 받아 건강을 되찾게됐기 때문. 신장을 기증한 노씨는 6년간 함께 김씨와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김씨의 병세를 지켜보다 신장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신장 이식 수술로 새 삶을 찾게 된 김씨는 형님 덕분에 지병을 고쳤다며 "퇴원을 하게 되면 남은 일생을 형님을 위해 바치겠다"고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 1월8일 대구 동산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끝낸 뒤 수술을 했고 모두가 건강해 정오네 집 식구들은 기쁨에 차 있다.

그러나 김씨 부부는 상주대 교직원과 동창생 등이 마련한 600여만원과 구미 영락교회(목사 박건호)에서 전달한 100만원으로 발등의 불은 껐지만 나머지 수술비 1400만원을 마련치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정오네 집 운영자인 김씨는 "우연한 기회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으나 이제는 오히려 장애자와 환자 등 불우한 이들이 나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도움 주실분 054)532-1905

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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