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과 몸매 공동구매. 원하는 연예인을 고르기만 하세요'. 최근 개설된 어느 여성 포털사이트가 오픈기념으로 내걸었던 전신 성형수술 이벤트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성형에 대한 집착을 알만하다.
얼마나 성형수술을 좋아했으면 '참가자 중 몇 명을 추첨해 눈.코.입술은 물론 유방과 눈썹이식에 이르는 10가지의 전신 성형수술을 무료로 해준다'는 온라인 이벤트까지 등장했을까. 여기에다 '성형수술 공동구매 이벤트'까지 등장했다니….
'신체.머리털.살갗은 부모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감히 상처를 내지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다(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란 옛 글귀가 무색할 지경이다.게다가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 여성들은 코를 높이고 턱을 깎는 것은 물론 미끈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종아리 근육 제거수술까지 받고 있다'며 우리 여성들의 광적인 성형수술 욕구를 비꼬았으니 효(孝)는 고사하고 국제망신살까지 뻗친 셈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름다워지고 싶지 않은 여성이 누가 있으랴. 하물며 면접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위해 남성들까지 성형수술을 하는 시대가 아닌가.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어느 여론조사에서도 여성의 80%가 성형수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면 남성들은 60% 가량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중 상당수 남자들은 성형을 했거나 하고싶은 애인 또는 배우자를 만나야 할 운명이 된 것이다.
자신감 회복과 콤플렉스 탈출을 위해 꼭 필요한 성형수술이야 이제 누가 말리랴. 문제는 중독증세다. 쌍꺼풀에서 코 그다음에는 가슴.종아리라는 식의 성형 중독증세를 가진 여성들이 적지않다고 한다. 그것도 인스턴트 식품처럼 인기 연예인 누구누구 스타일 따위가 유행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신체발부는 수지부모…' 어쩌구 하는 유교 윤리가 일상을 지배하던 구시대의 격언을 새삼 들먹일 일이야 아니지만, 최소한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신(自身)에 좀더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만사(萬事)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이 중용(中庸)의 철학 만큼은 갓을 쓰고 다니던 때나 21세기 사이버 시대에나 변함없는 경구(警句)임을 명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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