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중소도시의 마약사범이 주부, 농민 등 계층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확산되는 등 도시형화하고 있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이 최근 1년간 단속한 마약사범은 총 71건에 79명으로 지난 99년보다 12% 가량 늘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과 가정주부, 개인사업자, 유흥업소종사자, 노동자, 농민 등 다양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90년대 중·후반까지 유흥업소 종사자나 폭력배 등 일부에 국한되던 것과 달리 마약이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농촌지역까지 값싼 중국산 히로뽕이 반입돼 헐값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히로뽕 투약자가 급증 추세다.
지난해말 안동경찰서에 검거된 중간공급책 남모(39)씨의 경우 친구나 선·후배 등에게 히로뽕을 무료로 나눠줘 중독되게 한 후 돈을 받고 파는 수법을 썼다.
전직 금융회사원 오모(42·안동시 태화동)씨는 재취업하려다 실패한 후 주점가를 드나들다 히로뽕에 빠져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 경우다.
가정주부 김모(44·영주시 하망동), 최모(31·영주시 휴천동)씨는 중간공급책들이 낀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도박자금을 빌리는 조건으로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했다.
대마초 사범도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검·경이 대마사범을 집중단속하면서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을 넘었다.
박모(44)씨는 지난해 회사에 다니다 실직한 후 막노동일을 하다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피우게 된 것.
영주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농촌 중소도시지역에 값싼 마약 공급이 늘어나고 어수선한 사회분위기까지 겹쳐 마약을 끊었던 사람들 마저 다시 손대는 등 투약자가 급증, 단속과 계도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주경찰서는 지난 6일 상주와 영주 일대에 히로뽕을 판매해 온 남모(39)씨와 남씨로부터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한 김모(35)씨 등 4명을 구속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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