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칩거속 재산 사회환원 작업

DJP연대의 한 축이었으나 지난해 5월 터져나온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 속에 '실세 총리'직을 내놓은 뒤 일절 대외 접촉을 끊고 칩거해 온 박태준 전 총리가 재산의 사회환원작업을 진행중이다.

박 전 총리는 작년 11월 북아현동 자택을 한 기업인에게 15억원에 팔고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논현동 빌라 전세금 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10억원을 두 차례에 걸쳐 한 불우이웃 돕기 재단에 기부했다. 한 측근은 "지난 설날 직전과 지난 2월에 각각 5억원씩 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명의신탁 파문을 일으켰던 서울 오장동 빌딩도 조만간 매각해 불우이웃돕기에 쓸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인 최재욱 전 환경부장관은 "나머지 부동산도 전부 매각해 어느정도 액수가 되면 기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총리는 지난해 6월부터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 신병치료를 마친 후 12월 귀국해 현재는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끊은채 칩거중이다. 최 전 장관은 "물러날 당시 명의신탁이 뭔지도 몰랐던 사람이 재산을 축재한 것으로 비치는게 얼마나 곤혹스러웠겠느냐"면서 "그러나 해명하기도 우습고 해서 현재는 외부와의 접촉을 거의 삼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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